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전쟁은 저점 매수 기회?… 주식 빚투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전쟁은 저점 매수 기회?… 주식 빚투 급증

은행권 가계대출 0.5조↑
신용대출이 증가세 이끌어
전체 금융권은 3.5조 증가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대비 5000억원 증가한 11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대비 5000억원 증가한 11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이란 전쟁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대비 5000억원 증가한 117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조1000억원 증가에서 12월 2조원 감소로 전환한 뒤 올해 1월(-1조1000억원)과 2월(-4000억원) 내리 감소세를 지속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다. 최근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증시 활황으로 빚투 열풍이 불면서 신용대출 수요는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태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93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약 30억원 늘어났지만 1000억원 단위로 보면 전월과 같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은 전월대비 5000억원 늘어난 237조1000억으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3월에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21년 3월 8000억원 증가한 이후 5년 만이다. 통상 3월은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늘면서 전월대비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규모도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3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5000억원 늘었고, 2금융권에서 3조원이 불었다.

다만 2금융권은 전월(+3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 중 상호금융권이 2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농협·새마을금고 등 신규대출 취급 중단 이전에 승인된 집단대출이 반영된 영향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