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高환율 공포] 1500원대 뉴노멀…은행권, 외화 유동성·건전성 관리 경고등

글로벌이코노믹

[高환율 공포] 1500원대 뉴노멀…은행권, 외화 유동성·건전성 관리 경고등

원·달러 환율, 14거래일째 1500원대 고공행진
우리은행 제외 KB국민·신한·하나은행 외화 LCR 하락
은행권 1분기 콜머니 5조4457억원…단기자금 부담↑
 코스피가 급락 출발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8분 25초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를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4% 넘게 급락해 3개월 만에 1,000선을 내줬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급락 출발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8분 25초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를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4% 넘게 급락해 3개월 만에 1,000선을 내줬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1500원대 흐름을 이어가면서 뉴노멀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500원을 웃도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에도 외화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은행권은 즉시 현금화 가능한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39.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 이후 주간장 기준 최고 수준이다.

특히 환율은 최근 한 달 사이 100원 가까이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환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까지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14거래일 연속 1500원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1500원대 고환율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 환율 환경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5월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잠정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1.09~217.58%로 집계됐다. 외화 LCR은 단기 유동성 규제비율로서 은행이 30일간의 외화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예상되는 외화 순현금유출액 대비 충분한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다.

금융사별로는 △국민은행(141.09%) △신한은행(180.33%) △하나은행(193.3%) △우리은행(217.58%)로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인 80%를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외화 LCR은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외화 유동성 여력이 일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단기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은행권 콜머니 규모는 5조4457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5조 원대를 기록했다. 콜머니는 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로, 유동성 여건과 시장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환율 장기화로 외화 조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단기 자금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될 경우 은행권의 유동성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수 있다.

또, 환율 상승은 은행권의 주요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은행권이 보유한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함께 증가해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권이 추진 중인 주주환원 정책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통,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은행권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3bp(0.01~0.03%포인트(P))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등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LCR 등 주요 외화 유동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즉시 현금화 가능한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두고 있다”면서 “환율 방향성 예측보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안정적인 대응 능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