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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5개월 만에 백악관 회동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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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5개월 만에 백악관 회동 합의

2월 시추에이션룸 회동 이후 첫 만남...나토 순방 뒤 방미 조율중
이란 협상·레바논 철군 변수 산적...국내 정유·방산주 주목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의 재회동 소식에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방산주 수혜 전망이 동시에 거론된다.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백악관 회동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 2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계획이 논의된 시추에이션룸 회동 이후 처음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순방 일정이 끝나는 이달 8일 이후로 조율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협상과 레바논 철군 문제가 여전히 걸려 있어, 회동 결과에 따라 국내 정유·방산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개월 만의 재회동...양국 관계 균열 봉합 시도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면서 백악관 회동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며 "네타냐후도 누가 보스인지 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 주는 이르고 그 다음 주에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시추에이션룸 회동에서 이란 공습 계획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후 트럼프 진영에서는 네타냐후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의 최측근 다수는 비비(네타냐후)가 모든 것을 잘못 판단했다고 본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레바논 확전을 이유로 네타냐후에게 전화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이란과의 정전을 연장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레바논 남부 일부 철군을 요구하는 틀합의 서명을 압박한 바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스라엘 정책을 둘러싼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터커 칼슨을 비롯한 마가(MAGA) 성향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나치게 끌려다닌다고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10월 총선 앞둔 셈법...국내 방산·정유주 영향


이번 회동은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총선 득표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백악관 방문 자체가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 처지에서는 정상회동이 중동 정세 안정 신호로 받아들여질 경우, 그동안 지정학 리스크에 눌려 있던 코스피 방산주가 반등할 여지가 생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유럽·중동 수출 계약을 잇달아 발표해온 만큼, 미국·이스라엘 관계 개선이 중동 무기 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반대로 회동이 이란과의 협상 압박 신호로 해석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장이 재부각돼 정유·해운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집계 기준 지난 3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68.77달러에 거래됐으며, 한국무역협회 기준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537원대에서 움직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도가 여러 거래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동을 계기로 한 중동 리스크 완화 신호가 원화 강세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메네이 장례·이란 협상 병행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 통화에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장례 기간에는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무력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몹시 원한다"면서도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란인들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란 측 협상 재개는 하메네이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9일 이후로 예상된다고 카타르·파키스탄 중재국 관계자들이 전한 것으로 CBS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서명한 양해각서에 따라 60일 협상 기한을 두고 있으며, 이 기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부과를 유보하기로 했다.

협상 결과가 유가와 환율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트럼프·네타냐후 회동이 협상 흐름에 어떤 신호를 주는지가 다음 변수로 꼽힌다.

알자지라는 모건스탠리를 인용해 유가 전망을 두 차례 연속 하향 조정했다면서, 걸프 지역 원유 생산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면 하반기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HSBC의 킴 퓌스티에 유럽 석유가스 리서치 헤드는 로이터를 통해 "걸프 지역 생산이 근접 회복되면 4분기에는 일평균 100만 배럴 규모의 소폭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