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노조 IG메탈, 메르세데스 특별급여 연기에 전국서 파업 나서
獨 완성차 비용부담 확대 속, 현대차·기아 반사이익 기대감 고개
獨 완성차 비용부담 확대 속, 현대차·기아 반사이익 기대감 고개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완성차 업계에 구조조정발 노사 갈등이 커지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투자자들의 관심이 독일 쪽으로 쏠리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최대 산별노조 IG메탈 소속 메르세데스-벤츠 근로자 수만명이 이날 독일 전역에서 사측 긴축안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IG메탈은 이번 시위를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 경영진에 뜨거운 여름과 가을을 예고하며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 특별급여 지급을 내년으로 미루고 근로시간 연장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빈델핑겐 2만명 결집…전국 3만 3000명 시위
이날 시위의 핵심 무대는 슈투트가르트 인근 빈델핑겐 공장이었다. IG메탈 집계로 이곳에서만 근로자 2만명이 모였고, 회사측은 1만명으로 집계했다.
운터튀르크하임과 라슈타트, 쿠펜하임, 브레멘, 베를린, 함부르크, 게르머스하임 등 독일 전역 사업장에서도 동시에 항의 집회가 열렸다.
IG메탈은 전국에서 3만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발표했고, 회사측은 베를린을 제외한 인원을 1만 5750명으로 집계했다.
전사노동위원회 의장 에르군 뤼말리는 3일 빈델핑겐 집회에서 "근로자들은 이사회의 계획과 사회 복지 축소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는 지난주 말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노력에도 오늘날 독일 내 상황은 심각하다"며 "계속해서 원가를 신속히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임직원 반발의 배경에는 특별급여 연기가 있다. 회사측은 독일 내 근로자 10만 8000명 가운데 9만명이 이달 받기로 했던 연례 특별급여 "전환금" 지급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 특별급여는 월 정기임금의 18.4%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근로자 대표와 임금 보전 없는 근로시간 연장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단체협약상 주당 근로시간은 35시간이다.
IG메탈은 오는 9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차량 행진을 예고하며 추가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獨 완성차 원가 부담 확대…현대차·기아 반사이익 주목
국내 증권가에서는 독일 완성차업체의 고정비·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사이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20조 5460억원을 기록하며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판매량 기준 3위 업체 가운데 영업이익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쳐 현대차그룹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거의 반토막 나며 53억 유로(약 9조 2730억원)에 그쳤다. 2024년 104억 유로(약 18조 1961억원)와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관세 부담도 명암이 갈렸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한 미국 관세 비용은 총 7조 2000억원 수준으로, 현대차가 4조 1000억원, 기아가 3조 1000억원을 각각 부담했지만 현지 생산 확대로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다.
반면 독일 업체는 관세와 중국 시장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도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현대차·기아가 7년 보증과 전동화 모델 확대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업체들이 인건비와 구조조정 부담에 발이 묶인 사이, 현대차·기아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유럽 자동차 부품 공급망 전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G메탈 위원장 크리스티아네 베너는 3일 뒤셀도르프 집회에서 "경쟁력을 진지하게 논의하려면 근로조건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며 "강한 자동차산업의 핵심은 미래를 대비한 제품과 사업장, 인력에 대한 투자에 있다"고 말했다.
IG메탈은 성명에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경영진이 인력 감축과 생산기지 이전에 계속 의존하는 한, 업계에 뜨거운 여름과 가을을 안겨주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싼 협상을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이어갈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