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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종별 규제격차] 한국투자, 빚·부실에도 지표 ‘착시’… 은행·보험보다 건전성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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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업종별 규제격차] 한국투자, 빚·부실에도 지표 ‘착시’… 은행·보험보다 건전성 취약

증권그룹 시장성차입 272조 중 79.5% 단기물…순단기부담 181조
증권 3사 기본자본비율 12.9%…우선주·신종자본증권 빼면 11.2%
발행어음·IMA 자산 레버리지 계산서 제외…위험 반영한 제도 보완 필요
증권그룹의 외형 성장과 함께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과 단기 차입 부담도 함께 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증권그룹의 외형 성장과 함께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과 단기 차입 부담도 함께 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
종합투자사업자(종합IB)를 중심으로 증권그룹의 몸집이 급성장했지만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과 단기차입 부담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는 위험 증가 속도가 자본 확충 속도를 앞질렀는데도 겉으로 드러나는 순자본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현행 건전성 지표가 실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한국기업평가 분석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 등 증권그룹의 지난해 말 총여신은 88조 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 향후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여신까지 포함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8.6%였다.

이는 5대 은행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0.5%·1.4%, 지방거점은행그룹(BNK·iM·JB)의 1.3%·2.8%, 보험그룹(삼성·한화·교보)의 1.2%·2.3%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권그룹은 총여신 규모가 보험그룹보다 작지만 고정이하·요주의이하여신 규모는 오히려 더 컸다.

회사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미래에셋이 1.3%로 지방거점은행과 비슷했지만 한국투자와 메리츠는 각각 4.3%, 6.5%에 이르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여신 등 고위험 익스포저의 건전성이 나빠진 영향이다.
단기 상환과 차환 부담도 증권그룹이 가장 컸다. 시장성차입부채 272조 원 가운데 만기 1년 이내 자금은 216조 원으로 79.5%를 차지했다. 현금과 예치금을 뺀 순단기부담은 181조 원으로 총자산의 39.3%에 이르렀다. 은행·보험그룹은 5.8~8.7% 수준이었다.

특히 그룹 내 보험사가 없는 한국투자는 총자산 대비 시장성차입부채 비율이 65.9%로 미래에셋 54.5%, 메리츠 55.6%보다 높았다. 순단기부담 비율도 41.5%였으며 시장성차입부채에서 발행어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미래에셋의 8.8%를 크게 웃돌았다.

자본 완충력도 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기업평가가 은행과 유사한 방식으로 계산한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은 12.9%였다. 우선주와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하면 11.2%로 지방거점은행그룹 13.8%, 5대 은행그룹 14.9%보다 낮았다.

반면 순자본비율(NCR)은 미래에셋증권 3437%, 한국투자증권 2935%, 메리츠증권 1470%에 이르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2025년 총위험이 연평균 19% 증가해 영업용순자본 증가율 13%를 웃돌았는데도 NCR은 570%포인트 상승했다.

NCR이 전체 위험과 자본을 직접 비교하지 않고 영업에 필요한 최소 자본보다 여유 자금이 얼마나 많은지를 따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운용자산도 레버리지비율 계산에서 제외돼 위험이 실제보다 작아 보일 수 있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과 이혁진 선임연구원, 김태현·이창원 실장은 관련 보고서에서 “종합IB는 규제완화와 업무범위 확대를 바탕으로 자산과 대고객부채를 빠르게 늘려왔으나 자본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가운데 자본적정성 규제의 강도도 은행·보험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여신건전성·자본적정성·조달안정성 등 재무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다른 금융그룹 대비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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