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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상환 부담 누적… 은행 대출 연체율 0.69% '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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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상환 부담 누적… 은행 대출 연체율 0.69% '10년 만에 최고'

중기 연체율 1.00%…대기업도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상승
가계 신용대출 등 주담대 외 대출 연체율 0.91%…금감원 “장기 평균 밑돌아”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ATM기 앞에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ATM기 앞에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이 누적되면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과 가계 신용대출에서도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전체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을 밑도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집계됐다. 전월 말(0.63%)보다 0.06%포인트(p), 전년 동월(0.61%)보다 0.08%p 상승한 수치다. 이는 2016년 10월(0.81%)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에는 기업대출 부실 확대와 차주의 상환 부담 누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신청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편입되면서 대기업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했다. 여기에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가계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보다 0.08%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보다 0.03%p 상승해 지난달에 이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0.15%)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이 1.1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86%로 각각 0.10%p, 0.09%p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에도 1.00%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서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8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0.42%)보다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p 올랐으며,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7%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신규 연체 발생액은 전월보다 감소했다. 8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3조2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를 주시하면서도 현재 수준은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 및 가계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이전 10년 장기 평균치(0.78%)를 밑돌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연체채권 매각·추심 과정에서 개인채무자보호법 등 관련 규제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통해 취약 채무자의 상환 부담을 완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