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중 공장 1만 명 노조와 이익배분제 합의하며 파업 찬반 투표 철회
- 설비투자 뺀 순이익 기반 보너스 신설로 엔지니어 보수 한도 상향
- 타오위안 노조는 24시간 파업 강행해 메모리 공급망 불안 잔존
- 설비투자 뺀 순이익 기반 보너스 신설로 엔지니어 보수 한도 상향
- 타오위안 노조는 24시간 파업 강행해 메모리 공급망 불안 잔존
이미지 확대보기타이베이타임스는 2026년 10월 23일(현지시각) 회사가 분기 순이익에서 차기 설비투자 전망치를 뺀 재원을 현금과 주식으로 균등 지급하는 보상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고대역폭 메모리 패키징 거점의 파업 위기는 해소됐으나 타오위안 공장 노조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중의 극적 타결과 타오위안의 파업 강행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현지 법인인 대만 마이크론은 타이중 공장의 노동자 1만여 명을 대변하는 노조와 보상 체계 개편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타결로 22일 예정됐던 노동 분쟁 중재와 파업 찬반 투표는 모두 철회됐다. 인공지능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국면에서 대만 반도체 생산라인 사상 최초로 번질 뻔한 총파업 위기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
루둥후이 대만 마이크론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익 분배 방식이 아시아 기업에는 보편화돼 있으나 미국 정보기술 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제도라며 투명성과 일정 수준의 예측 가능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새 제도는 2027 회계연도부터 전 세계 적격 직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반면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사측이 구체적인 배분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22일 하루 동안 시한부 파업을 단행했다. 타오위안 노조는 마이크론 본사의 글로벌 영업이익 가운데 15%를 이익 분배 재원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했다.
설비투자 뺀 순익 배분과 400만 대만달러 보수
새 보너스 제도는 분기 순이익에서 다음 분기 설비투자 전망치를 뺀 순수익을 기준으로 지급액을 계산한다. 지급액의 절반은 1년 동안 보유해야 권리가 주어지는 주식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채운다.
대만 마이크론은 신입 사원 위주였던 기존 임금 조정을 재편해 직급 간 급여 역전을 방지하는 구조적 인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는 내년 음력 설 이전까지 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타이중 노조의 추산에 따르면 주식 보상과 퇴직연금을 포함한 신입 엔지니어의 조건부 최고 보수는 2025 회계연도 145만 대만달러(약 5900만 원)에서 2027 회계연도 400만 대만달러(약 1억 6276만 원) 선으로 뛴다. 중·고급 엔지니어의 보수는 종전 200만 대만달러(약 8138만 원) 수준에서 600만 대만달러(약 2억 4414만 원)로 확대된다. 회사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고용주 퇴직연금 분담률도 기본급의 8%에서 10%로 끌어올렸다.
완화된 공급망 충격과 한국 제조사의 셈법
마이크론 대만 사업장은 고대역폭 메모리와 첨단 디램 제조의 핵심 기지다. 타이중 공장의 합의로 후공정 패키징 라인의 가동 중단 우려가 낮아지면서 글로벌 인공지능 가치사슬이 직면했던 조달 마비 위험은 크게 완화됐다. 타이중 라인의 정상 가동으로 생산 차질에 기대류던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단기 물량 수혜 가능성은 축소됐다.
그러나 선단 디램 웨이퍼를 생산하는 타오위안 공장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메모리 공급망의 국지적 차질이 발생할 여지는 남아 있다. 타오위안 사업장의 파업 수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납품 물량 확대 요구가 다시 나타날 수 있어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 여부는 타오위안 사태의 최종 타결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대만 마이크론은 인력 방어를 위해 보상 기준을 높였으나 고정비 증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도체 투자 둔화로 분기 순이익이 설비 증설 자금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제 배분 재원이 사라져 노사 간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타오위안 노조와의 잔여 협상과 함께 마이크론이 공개할 구체적인 이익 분배율이 향후 생산 안정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