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편도욱기자] 산업부가 8일 헬기처럼 떠서 비행기처럼 나는 고속 수직이착륙기 틸트로터 무인기에 대한 지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관련 항공기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용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산업부의 틸트로터 개발 본격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흔히 드론이라고 불리우는 무인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부에서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틸트로터 무인기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로 나셀의 기울임(틸트)을 통해 고정익 형태로 변화, 고속비행 및 장기체공이 가능한 전환형 비행체이다.
헬리콥터는 활주로가 없는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 할 수 있고 제자리 비행도 할 수 있지만 비행기에 비해 속도가 늦고 고(高)고도 비행이 불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 50여 년간 개발된 것이 틸트로터 기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이래 틸트로터 무인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여 왔으며 지난 2011년에는 전자동 비행시험에 성공, 세계 2번째로 틸트로터 항공기 기술을 획득한 상태다.
현재 틸트로터 기술을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한국뿐인 상태. 이 기술을 무인기에 적용, 실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킨 것은 한국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이 2000년대 중반 실전 배치한 틸트로터형 수송기 'V-22 오스프리(Osprey)'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는 형태이다.
대한항공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틸트로터(tilt-rotor)'형 실용화 무인기 'TR-6X'는 동체 길이 3m에 양 날개 폭은 5.2m에 규모의 소형 비행기이다. 비행고도 3000m까지 올라가 최고 시속 250㎞로 비행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를 기반으로 고도의 자율비행과 고속-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무인기 체계를 개발, 국내 민·군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항공전자 장비들을 모듈형으로 통합화시켜 크기 및 중량, 소모전력을 최소화하는 IMA 기술을 적용, 선도형 고속-수직이착륙무인기를 개발해 글로벌 무인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를 위한 1단계 사업으로 민·군 수요 대응 위한 탑재중량 30kg, 체공시간 6시간 최대속도 250km/h 운영반경 200km의 상용 틸트로터 무인기를 개발하고 이어 단계 사업으로 탐재중량을 50kg, 체공시간 8시간, 최대속도를 280km/h 늘린 고도화된 틸트로터 무인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개발된 틸트로터 무인기는 불법 중국 어선이 출몰하는 서해 먼 바다나 북한과의 마찰이 빈번한 서해 5도 등에 투입,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육지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한 틸트로터 무인기는 함상에서 운용할 때, 해군이나 해양 경찰의 실시간 감시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