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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중국의 '사드 보복설'에 주목…"우호적 관계, 급속히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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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중국의 '사드 보복설'에 주목…"우호적 관계, 급속히 냉각"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중국 정부가 한류에 제동을 거는 등 보복에 나섰다는 '사드 보복설'에 대해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정세가 재설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은 중국 TV방송국 PD와 리포터 등이 지난 4월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 확대보기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중국 정부가 한류에 제동을 거는 등 보복에 나섰다는 '사드 보복설'에 대해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정세가 재설정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사진은 중국 TV방송국 PD와 리포터 등이 지난 4월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강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중국 정부가 한류에 제동을 거는 등 보복에 나섰다는 '사드 보복설'에 대해 외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정세가 재편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일본 산케이비즈는 10일(현지시간) '한국, 대중관계 악화로 타격…사드 배치로 여행객 감소'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역사상 가장 우호적'이라고 자부해 온 한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이 줄었고 한류에 대한 중국 내 수요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가 운영하는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스융밍 부연구원은 "사드 배치는 새로운 냉전의 상징으로 중한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전략적 신뢰 관계는 깨졌다. 동북아시아의 역학 구조는 근본적으로 악화의 길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산케이비즈는 사드를 둘러싼 긴장 고조가 가져올 결과로 동북 아시아에서 군비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매체는 "중국과 러시아가 고성능 무기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드 배치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정세가 재설정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즉 한국이 미국 진영으로 기울면서 결과적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강해지지만 중국은 잠재적으로 북한 쪽임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드 배치가 북한의 전술이 적중했다는 견해도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북한으로서는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셔널디펜스대학 중국군사문제연구센터의 필립 손더스 소장은 "중국이 북한을 억제 할 수없는 것, 그리고 한국에 충분한 안보 보장을 제공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기대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국 최대의 '주력수출품'인 한류스타들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WSJ는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류 스타의 프로모션 이벤트 등의 잇단 취소와 드라마 출연 저지 사태 등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한국 연예기획사의 주가가 급락하고 중국 내 한류 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이벤트의 주최자에게 중단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비자 발급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 한류 드라마 관계자도 4일 "현재 제작되고 있는 중국 드라마에서 한국 배우의 촬영 분이 삭제되거나 캐스팅이 교체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한류가 (사드의) 희생양이 된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된 중국 방송사 측의 공식적인 문서는 받지 못했지만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각 방송사들에게 압력 행사를 한 게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