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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세습, 옥석 가려야…이재용·정의선·최태원·박세창 등 실질적 리더로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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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세습, 옥석 가려야…이재용·정의선·최태원·박세창 등 실질적 리더로 큰 성과

경영능력 있다면 국가경제에 바람직…무조건적인 오너 일가 세습 비판은 역차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왼쪽부터)/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왼쪽부터)/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현재 국내 주요 재벌 대다수가 2, 3세 경영인이고 일부는 4세에까지 경영권이 넘어갔다. 혈통과 가계를 중시하는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는 세습경영이 일반적이지만 3, 4세로 경영권이 이양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일반적이라 하기 어렵다.

지난해 한 공영방송사가 재벌 3세의 경영능력을 평가한 결과 대부분이 낙제점을 받았다.

그 이유에 대해 조사를 총괄한 한 전문가는 “첫째 경영 능력을 가시적으로 보여 준 3세들이 없었고, 둘째 상당수의 3, 4세들이 불법 등 도덕성 문제와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3, 4세의 기업 승계, 세습 경영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집단, 재벌체제가 불평등 문제를 조장한다고 하지만 올바른 경영승계 과정과 경영자 선정, 그리고 기업의 경영철학과 조직문화만 확실히 갖춘다면 재벌체제가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칠 일은 없고 오히려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재벌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이재용→통합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기타 계열사’라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 그룹의 실질적 수장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뉴 삼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있다. 현장 경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정몽구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이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보유 지분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오너의 지분율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는 지주사로 전환한 후 승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8세에 경영권을 승계한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좋은 사례로 꼽기에 충분하다. 1991년 SK상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한 최 회장은 1998년 회장직 승계 후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섰고 수출 비중이 내수를 앞지르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냈다.

최 회장은 그룹 지배 구조를 탄탄히 하기 위해 2015년 SK㈜와 SK C&C의 합병을 이뤄내며 통합 지주사인 SK㈜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종료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을 새로운 지주사인 금호홀딩스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등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성사에 기여하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박 사장은 입사 14년 만인 올 1월 금호타이어 부사장에서 금호그룹 사장직에 올랐다.

이런 점에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세습을 무조건 나쁘게 볼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경영능력이 없는, 검증받지 못한 2, 3세에게 경영권 전반을 물려주는 것은 국가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오너 일가의 자제들이라 해서 경영권을 물려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역차별일 뿐이다. 시장에서 그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순리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