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예비선거에서 반 IMF 성향 야당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피치사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의 경선결과에 따라 채무불이행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싱글B'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CCC는 피치 기준 BB+ 이하부터인 투기등급(정크) 내에서도 한참 내려간 것으로, 아프리카 잠비아, 콩고와 같은 수준이다.
또한 S&P도 이날 아르헨티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마이너스'로 내렸다. S&P는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마이너스 1.6%에서 마이너스 2.3%로 하향수정했다.
피치사는 "페르난데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국제통화기금(IMF)가 지원하는 긴축계획의 전망에 의문부호가 붙었다"고 지적했다. 좌파성향의 페르난데스의 부대통령 후보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IMF 프로그램에 회의적이어서 이같은 의문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피치는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예비선거결과 이후 높아진 정치 불투명성과 금융정세의 심각한 위축, 예상되는 거시경제환경의 악화와 이에 따른 채무불이행 또는 채무 재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2.5%로 내렸으며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정부채무 비율이 9.5% 전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또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보합세로 판단하고 선거후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전망을 내리기 힘들어 상당한 불투명한 상황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전략담당자는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아르헨티나 채무에 대한 대체적인 견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이미 투기적 등급(정크)내에 있고 약간 수준은 내려가겠지만 투자자에는 거의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라며 다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조정도 이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