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 “(박형준 등) 보수에 된통 이용됐다”

4·15 총선 출구조사 발표 직후 KBS 개표방송에서 포착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표정은 어색했다.
놀란 듯한 모습을 보여지만, 이내 무표정을 지었다. 15일 오후 6시15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KBS는 민주당이 155∼178석, 통합당이 107∼1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 이사장은 15일 KBS 개표방송에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출연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발언이 선거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친 것 때문인지 묵직한 표정을 지었다.
진행자는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미소도, 탄식도 없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예상했던 것 보다 경합지역이 많아서인 것 같다”라며 유 이사장의 의견을 물었다.
유 이사장은 “일단 민주당은 최소치 155석 통합당은 최대치 130석을 보고 개표 방송을 봐야할 것 같다”며 “양쪽 모두가 최소한 안도할 수 있는 정도의 예측”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화제를 전환했다. 그는 “저 개인적으로도 막판에 무슨 180석 때문에 이용당한 처지에 있어서 저 때문에 이렇게 됐나 자책감도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유 이사장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여당의 압승 가능성에 대해 “통합당이 21대 국회에선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3년간 보면 사사건건 반대하고 국회 보이콧을 수도 없이 했기 때문에 180석을 얻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그런 희망을 가졌고 (그걸) 입에 올렸다가 박형준 교수님께 된통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0석은 최대치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긴 어렵지 않나 본다”고 말을 아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비례의석까지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지지자들에게 긍정적 예상치를 내놓았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