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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보잉의 AI 무인기 '로열 윙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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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보잉의 AI 무인기 '로열 윙맨'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이자 방위산업체인 보잉이 단순한 원격 조종을 받는 무인기가 아니라 자율 인공 지능을 가진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보잉은 첫 시제품을 호주 공군에 인도했으며, 조만간 현지에서 시험비행 과정을 거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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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AI 전투기 '로열윙맨' 시제기 1호기. 사진=보잉

보잉은 최근 첫 '로열 윙맨(Loyal Wingman)'라는 무인기 시제품을 출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로열 윙맨은 보잉이 자체 개발 중인 무인 ‘공군력 집단화 체계(Airpower Teaming System)’의 일부이다. 기존 항공기의 임무를 보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로열 윙맨은 조종사의 직접 원격 통제를 받는 고고도무인기 RQ-4 '글로벌 호크'나 공격용 드론 MQ-9 '리퍼' 등 기존 무인기와 달리 자율적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길이는 11.7m로 작은 전투기 크기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경공격기 FA-50(13.14m)보다 조금 작다. 그러나 항속거리가 3700km로 중간 급유 없이 대부분의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보잉 측은 "이 무인기가 인공지능을 이용한 독립적 비행은 물론,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유인기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15와 같은 유인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전자전, 정찰, 지상공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는 뜻이다. 임무에 따라 탑재 장비와 무기가 다르도록 개발되고 있다.

또한, 정보전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감지 장치(sensor package)를 통해 정보정찰감시(ISR) 임무와 조기경보 임무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로열 윙맨이 유인기와 합동임무를 수행할 경우 혁신적 장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공군 소형 전투 드론 '발키리' 사진=크라토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공군 소형 전투 드론 '발키리' 사진=크라토스

보잉의 로열윙맨을 미국 국방부가 채택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디펜스가 'XQ-58'발키리 무인기를 개발 중이고 미국 국방부가 여기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하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훌륭한 인공지능 체계를 탑재한 무인기가 있다면 매우 비싼 전투기 조종사 훈련 비용 등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인공지능 탑재 무인기는 적 항공기와 조종사에 맞서는 특정 교전을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