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벽두에 발표한 신년사에서 강조한 ‘2021년 경영 키워드’는 신사업 확장과 사회적 가치 구현으로 축약된다.
◇ 코로나19·시장규제로 새해도 ‘업황 불확실’, 사업 고도화·신사업 확장 ‘수익 극대화’ 강조
건설사 CEO들의 신년사에는 새해에도 건설시장 위기 요인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기존사업의 고도화, 신사업 발굴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하 사장은 “종합 디벨로퍼(Developer·부동산개발사업자)의 역량을 고도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도급형 사업 형태를 넘어 직접 사업 발굴·기획부터 금융조달·건설·운영관리까지 부동산사업 전체를 총괄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중심의 수익 경영을 우선순위를 둔 하 사장은 신사업 영역확장도 당부했다.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한 하 사장은 “수익성이 우수한 그룹 연계 복합개발사업, 실버주택과 같은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자”고 말했다.
GS건설도 새해 화두로 ‘사업 다각화’를 꼽았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자체사업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익 실현을 위해 상품군과 사업구도의 다변화를 모색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수익원을 지속해 확보하겠다는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신사업 확대도 적극 피력했다. 임 부회장은 “프리패브(부품을 공장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 PC(Precast Concrete) 사업 등 이미 추진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향후 친환경 그린에너지와 탄소중립으로 전환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새해경영 화두로 내실경영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제시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신재생에너지 등 추가 공종 발굴과 역량 강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김사장은 “베트남 개발사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올해는 추가 해외투자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리츠자산관리회사 등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한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할 것”이라며 국내외 신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 수익 추구 못지 않게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천 위한 ‘ESG경영’ 적극 동참
신년사에서 주요 건설사 수장들은 수익 극대화 못지 않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데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을 역설했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경영 트렌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업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 사장은 수주 단계부터 ESG 차원에서 이슈들을 검토하고 탄소중립과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과 소음을 최소화해 환경과 관련된 민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이 ‘안전 경영’을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친환경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사장은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고 확인한 뒤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근로자들이 안전 규칙과 프로세스를 준수할 수 있도록 사고 전 선행관리를 통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SK건설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에 ESG경영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Re-positioning)하는 원년으로 열어나가겠다는 경영 방침을 명확하게 천명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강조한 뒤 “EMC홀딩스를 기반으로 여러 관계사와 사업 파트너 등과 협력해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연료전지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제시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도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법과 도덕적 양심을 지키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ESG 원칙에 입각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풀이됐다.
오 사장은 “안전과 관련된 엄격한 사회적 요구가 현실화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든 임직원이 일과 행동의 최우선 가치에 안전을 두어 ‘재해 없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