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와중에 울산시 중구가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일본어투 용어를 우리말로 개선하는 ‘건설현장 한글용어 사용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한글도시 울산 중구’ 선포식 이후 한글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건설현장 일본어는 뿌리가 깊다. 일본식 건설용어를 모르면 대화가 안 될 지경이다.
“노가다 몇 년째인데 미다시가 아직도 그 모양이야. 그러니 아직도 데모도 못 벗어나지.”
“타이루 공구리 작업 문제 안 생기게 단도리 잘해.”
일상에서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대화 내용이다.
첫 번째 문장에서 노가다는 토목 공사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가리킨다. 미다시는 콘크리트 마감, 데모도는 보조 노동자를 의미한다. 두 번째 문장에 타이루는 타일, 공구리는 콘크리트에서 나왔다. 모두 영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말이다.
이 밖에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공사현장 일본어를 알아본다.
중구 관계자는 이번 건설현장 한글사용 운동에 대해 “우리말을 지키고 건설 현장에서도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품격 있고 아름다운 건설 문화가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중구가 8·15 광복절을 맞아 일제 잔재를 털고 ‘한글이 행복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길 응원한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