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가압류, 대하, 수갑, 혹성...광복 75주년 이렇게 많은 일본어가

공유
0

가압류, 대하, 수갑, 혹성...광복 75주년 이렇게 많은 일본어가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17] 국립국어원이 다듬은 일본식 한자어

이미지 확대보기
국립국어원은 8월 15일 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생활, 법령 속에서 쓰이는 일본식 한자어를 다듬은 우리말을 소개했다.

“그렇게 야마시 치다 수갑 차고 감옥에 갈 수 있어.”
“가압류·가등기·저당권 등 소유자의 소유권 이외에 다른 사람의 권리 여부를 확인한 후, 관할 구청을 직접 방문해 건축물 관리 대장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본문에 야마시, 수갑, 가압류, 가등기 등은 우리 일상과 행정관청에서 흔히 쓰는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들이다.

가건물(임시 건물), 가교(임시 다리), 가라(가짜), 가봉(시침질), 가성소다(양잿물),대하(큰 새우), 모치떡(찹쌀떡), 빵꾸(구멍), 수갑(쇠고랑), 야마시(속임수, 사기). 지분(몫), 호리꾼(도굴꾼), 혹성(행성), 혼모노(진짜, 실물) 등.

국립국어원이 쓰지 말자고 한 수많은 ‘일제 잔재’ 한자어는 아직까지 우리 일상과 행정관청에서 뿌리 깊게 통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다듬은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를 알아본다.


은연중 우리말처럼 쓰고 있는 일본식 한자어가 이처럼 많다.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자료집에는 이보다 더 많다.

우리가 일본어를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서다. 정복한 나라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언어 말살’이다. 말이 사람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8·15 광복절을 맞이하며 우리가 쓰는 ‘한글’이라는 말을 지은 주시경 선생의 다음 말을 되새겨 본다.

“오늘날 나라 바탕을 보존하기에 가장 중요한 자기 나라말과 글을 이 지경을 만들고 도외시한다면, 나라의 바탕은 날로 쇠퇴할 것이요. 나라 바탕이 날로 쇠퇴하면, 그 미치는 바 영향은 측량할 수없이 되어 나라 형세를 회복할 가망이 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말과 글을 강구하여 이것을 고치고 바로잡아, 장려하는 것이 오늘 시급히 해야 할 일이다.”

감수: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