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정 임기 종료… "보통사람, 잊혀진 삶 살고파"
인사·부동산 정책 실패에도 역대 최고 지지율 기록
인사·부동산 정책 실패에도 역대 최고 지지율 기록
이미지 확대보기문재인 대통령이 9일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날 퇴근 후 걸어서 청와대를 나온다. 공식 일정은 모두 종료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자정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19대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직책 수행을 '무거운 짐'으로 표현하면서도 "위대한 국민과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제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몫이다. 다만 긍정 사례에 4·27 판문점 선언과 일본 수출규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우선적으로 손꼽히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소하고, 남북의 발전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도 이를 인정하는 눈치다. 최근에 발행된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 화보집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공개가 방증한다.
화보집은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두 정상의 모습을 담았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손을 맞잡았다. 당시 문 대통령의 10초 남짓한 깜짝 방북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이다. 이후 도보다리 회담, 판문점 2차 정상회담을 거쳐 그해 9월 19일 평양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북한 주민 앞에서 남북 평화를 연설했다.
부정 평가에는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에 따른 피로도, 부동산 정책 실패가 언급됐다. 실제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이반에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면구스럽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사과 이후에도 조국 사태는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 이른바 '내로남불' 비판으로 확산돼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공정의 가치를 훼손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 지휘한 검찰 수장이 국민적 지지를 얻어 야권의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그 인물이 바로 윤 당선인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인사 실패라는 뼈아픈 지적과 함께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정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럼에도 지지율 면에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대선 득표율(41.08%)보다 임기 내 지지율이 높았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5년간 국정수행 긍정평가 전체 평균이 51.9%로 집계됐다. 임기 말에도 40%대의 지지율을 이어가며 1987년 직선제 이후 역대 대통령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정이 지나면 문 대통령은 '보통사람'으로 돌아간다. 개인의 바람은 하나다. '잊혀진 삶'이다.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를 예고했다. 사저 앞까지 찾아온 시민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던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자신은 별도의 만남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