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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7] IT 정보기술, ICT 정보통신기술, IOT 사물인터넷, VR 가상현실…쉽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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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7] IT 정보기술, ICT 정보통신기술, IOT 사물인터넷, VR 가상현실…쉽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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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이나 신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말의 탄생을 이끈다.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 분야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용어가 쏟아져 나온다. 특정한 기술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라면 우리말로 쓰겠지만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어로 표기하기 일쑤다. IT, ICT, IOT, VR(Virtual Reality)가 대표적이다.

IT(Information Technology)는 “르네상스 걸작과 IT의 만남,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전’이 열린다”라는 문장처럼 이제는 그냥 누구나가 ‘정보기술’이라는 우리말 대신 ‘아이티’라고 말하고 ‘IT’로 쓰는 것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외국어로만 쓴다면 그 의미의 우리말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말이 상대적으로 가난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장은 ‘르네상스 걸작과 정보기술의 만남’으로 우리말을 쓰는 게 좋겠다.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는 정보기술에 ‘통신’이 들어갔다. ‘청년들의 열정과 첨단 ICT로 농촌이 바뀌어 간다’는 ‘청년들의 열정과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농촌이 ~’로 쓰면 된다. IOT(Internet of Things)는 더욱 발전한 기술 개념으로 ‘사물인터넷’이다. ‘돌봄과 IO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돌봄 사업을 추진한다’는 돌봄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이 바람직한 언어 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VR(Virtual Reality)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게임하듯 VR로 실습하고 화상 수업한다’는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게임하듯 가상현실로 실습하고~’이다.

굳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는 영어를 쓰는 것보다는 쉽게 풀어 쓴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은 국수주의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외국어로만 표현한다면 우리말의 발전도 그만큼 더뎌질 수 있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