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많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 그중에서 특히 20~30대가 불안해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 가운데 집에 대한 소유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강하다. 그래서 부동산, 그 가운데서 아파트 등 집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통계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021년 한국은행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4%로 미국(28.1%), 일본 (27.9%)에 비해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중산층은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게 현실이다. 한국인에게 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우스푸어(house poor)는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만 빈곤층에 속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 저금리에 집값이 크게 오를 때 과도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큰 손해를 입어 겉으로는 중산층이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일컫는다. 최근의 전 세계적 양적 완화 시기뿐 아니라 2008년 전후 세계적 금융위기 직전 집값 급등 시기에 빚을 많이 내서 집을 샀던 사람들도 똑같은 고통을 겪었다. 우리말로는 ‘내집빈곤층’이라 한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