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당 안팎에선 의총 전부터 주 원내대표의 선출 가능성을 점쳐왔다. 경륜에 따른 중량감·안정감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TK지역(대구·경북) 최다선(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직을 맡게 된 것은 바른정당과 미래통합당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다. 당내 사정에 밝고,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어 당 비상대책위원회 시즌1의 선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도 당내 우려의 목소리를 의식했다. 투표 전 진행된 정견발표에서도 "긴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섰다. 이미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다시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이번 도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당의 위기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엔 이 의원의 선전을 "당이 건강하게 제대로 목소리를 내달라는 뜻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 초까지다. 당헌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지만 중도 사퇴한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계획이다. 최우선 과제는 당의 안정화를 꼽았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깊어진 내홍을 서둘러 수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의원들과 상의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약자·호남과의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을 후속 과제로 제시하며 "국민 신뢰를 회복해 당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국회 현안은 "다수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