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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생태학을 사유한 춤잔치 '제37회 한국무용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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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생태학을 사유한 춤잔치 '제37회 한국무용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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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춤협회가 주최하는 한국무용제전(총예술감독 윤수미 동덕여대 무용과 교수)은 올해 주제를 ‘Ecology 춤, 상생의 관점’으로 정하고 4월 16일(일)부터 4월 28일(금)(4월 16일(일) 공연 저녁 7시, 그 외 모든 공연 저녁 8시)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1981년 5월 한국무용연구회로 출범한 한국춤협회는 사업을 확장하여 발전된 협회이다. 이 단체는 1980년대 무용계의 활발한 흐름과 함께 한국무용계의 선두 주자 역할을 주도하였고, 한국무용계를 이끌고 있다.

개막작은 1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김매자·배정혜·국수호 출연의 <면벽(面壁)>이 선보여 노익장을 과시했으며, 지난해 대극장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김민우의 <상냥한 호소–마지막 페이지>가 젊음의 열기를 불러왔다. 본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여덟 안무자의 신작으로 대극장부문 경연이 펼쳐졌으며, 소극장부문 경연은 코튼홀에서 열두 명의 안무가가 실험적인 신작들로 경연을 벌였다. 폐막작은 28일 지난해 대극장부문 우수작품상인 김주빈의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소극장부문 최우수안무상 수상작 이이슬의 오라<AURA>가 공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현대인들이 삶의 가치와 진정한 즐거움 없이 목적을 위한 수단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희망의 메시지로 삶을 간구하는 순수함을 춤으로 풀어낸다. 오라<AURA>는 사회의 단면으로 포착된 다양한 사건 사고에 주목한다. 사건의 결과는 죽음이다. 의문은 무대화되고 철저히 추적되면서 전복된다. 애도하며 반추한다. 작품은 현실이 강제한 고통의 사유 과정을 통해 시대적 좌표를 제시하고 인간 존재성의 의미를 집요하게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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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제전은 상생을 향한 하나의 길, 한국춤으로 펼치는 스무 개의 시선이라는 구호를 내건다. 스무 편의 경연 작품 가운데 대극장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관객특별상 Best Dance 춤연기상, 소극장 부문에서 최우수안무상 우수안무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하여 창작춤 중심의 한국무용계의 참신한 안무가 발굴과 한국 창작춤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도모하는 대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무용예술제이다. 한국춤협회는 춤예술을 통한 가치발견에 앞장서고 국제적 이슈와 담론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단체를 지향한다.

한국무용제전은 1981년 창단된 한국춤협회가 한국창작춤의 발전을 목표로 1985년부터 37회를 맞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창작춤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이다. 한국무용제전은 서울대표예술축제이자 한국춤계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춤축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무용계의 인재 발굴과 한국 춤 브랜드를 새로이 창출하고 있다. 한국무용제전은 경연 형식의 페스티벌로 대극장 부문과 소극장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이를 통해 참여 안무가들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동시에 창작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한국무용제전이 선정한 올해의 주제는 <Ecology , 상생의 관점>이다.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와 환경보호 운동은 국제적 주요 이슈이며 동시에 우리가 직접 실천해야 할 문제이다. 지속가능한 공연예술로 성장하기 위해 이번 한국무용제전은 시대적 물음에 예술로 답하며 예술생태계의 건강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Stage Ecology’, 공연예술계의 에콜로지 운동을 슬로건으로 앞세워 예술가들이 바라보는 사회적 문제를 무대 위에 펼치면서 상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419() 20시 변재범 안무의 <포효 (咆哮)>(댄스컴퍼니 더붓), 임지애 안무의 <이토록, ()>(창무회), 421() 20시 김유미 안무의<()>(자작무브먼트), 정지은 안무의 <:플레이>(무용단 Altimeets), 423() 20시 신희무 안무의 <백야>(김남용&좋은생각들), 안정연 안무의 <우리, >(연 댄스컴퍼니), 426() 20시 손가예 안무의 <나누어진 하늘>(Project I-us), 배강원 안무의 <어디서 멈출 지()>(Bnp dance company)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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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는 418() 20시 박진경 안무의 <...>, 윤효인 안무의 <,>, 윤혜성 안무의 <FREEDOM>, 조은지 안무의 <터널시야>, 420() 20시 성은경 안무의 <BEEP!>, 윤민정 안무의 <()지구타령>, 이유진 안무의 <마니 산>, 최유민 안무의 <살아남은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 422() 20시 김기범 안무의 <검은 숨,>, 박정훈 안무의 <Quantum Jump>, 보연 안무의 <균형을 위한 변주>, 송윤주 안무의 <>이 공연되었다.

대극장 부문은 419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소극장 부문은 418일부터 22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진행되며, 428일 폐막초청공연 및 시상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무용제전은 매년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자신의 예술적 표현을 담아 실험할 수 있는 창작적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네 개의 개·폐막초청공연 작품과 스무 명의 안무가가 만들어내는 신작 작품들은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사전행사로 지난해의 댄스필름 얼쑤 절쑤 육조거리시리즈를 재구성해 서울의 거리 곳곳을 춤으로 소개하는 <매력시리즈–서울의 거리>을 선보였다. 지난해, 대극장부문 관객특별상 수상자인 민애경, 소극장부문 우수안무상 수상자인 김원영이 안무하였다. 부대행사로는 상생하는 도시, 행동하는 예술가를 위한 서울시 사회공헌단체 '이타서울'과 함께 대학로의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동행시리즈–서울의 순환>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 부대행사는 열린 행사로 46() 오후 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었다.

37회 한국무용제전은 여느 해와 다른 방대한 규모의 잔치를 지양하고, 차분한 가운데 내실을 기하는 방법론을 구사하고 있었다. 주제는 이론적 근거를 세우는 틀이다. 한국창작춤은 기본적 상징과 상상으로 유추해낼 수 있는 스키마적 원형 외에는 자유로워야 한다. 그림자로 존재해야 할 상징은 상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젊은 춤 예술가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새로운 부리를 갖는 독수리의 혜지(慧智)로 디지털 서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 한국무용제전은 참여자 모두가 문화적 전통의 형성자가 되고자 하는 의욕을 소지하고 있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