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 조사결과 발표
내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조짐…시·도 8곳 이미 진행 중
내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조짐…시·도 8곳 이미 진행 중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 인구 619만7486명보다 많았다.
불과 2022년까지는 70대 이상 인구(608만여명)가 20대 인구(641만여명)에 미치지 못했으나, 1년 새 70대 이상 인구는 약 23만명 늘어난 반면 20대 인구는 약 22만명 감소하면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973만명인데, 이는 전년보다 46만명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이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8곳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서울·대구·대전·제주 등 나머지 8곳은 고령사회로, 유일하게 세종(11%)이 고령화 사회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의 연령대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유권자는 지난해 말 기준 4438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60대는 17.19%, 70대 이상은 14.24%로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의 31.43%에 해당한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13.96%, 14.82%로 전체의 28.78%에 그친다.
이 밖에도 50대가 19.59%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7.85%로 뒤를 이었다. 18~19세 유권자는 2.34%였다.
2020년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비교하면, 당시 60대 이상의 비중(27.32%)은 20·30대(31.37%)에 한참 뒤쳐졌다. 그러다가 60대 이상 비중이 4.11%포인트(p) 높아진 반면 20·30대는 2.59%p 낮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통상 노년층 선거 투표율이 젊은 층보다 높은데, 노년층 유권자 수마저 젊은 층을 앞지르게 되면 이들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이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하는 지역의 인구 유입과 출생율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통계 결과에 따른 다양한 정책적 시사점을 참고해 추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