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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3 ·3 데이" 삼겹살 먹는날 vs 삼월 삼짇날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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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3 ·3 데이" 삼겹살 먹는날 vs 삼월 삼짇날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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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데이 역사 유래
3월3일은 삼짇날 또는 삼월 삼짇날이라고 한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명절이다. 삼짇날에는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삼짇날에는 주로 화전(花煎)을 먹는 풍습이 있다. 요즘 한국에서는 삼삼데이 도는 삽겹살 먹는 날로도 유명하다.
삼월 삼짇날의 어원

음력 3월 3일을 삼월 삼짇날이라고 한다. 옛말에는 '삼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자로는 상사(上巳)·원 사(元巳)·중삼(重三)·상제(上除)·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쓴다. 삼짇날은 삼(三)의 양(陽)이 겹친다는 의미이다. 삼질은 삼일의 자음(字音)에서 변질되어 파생된 것이다. 상사는 삼월의 첫 뱀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삼짇날은 신라 이래로 이날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다. 옛사람들은 3월의 첫 뱀날[巳日]을 상사(上巳)라 하여 명일(名日)로 여겼으나, 그 후 상사일이 들쭉날쭉함을 불편히 여겨 3월 3일로 정착시켰다. 삼월 삼짇날은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이다. 뱀이 동면에서 깨어나 나오기 시작하는 날이라고도 한다.나비나 새도 이때부터 나타난다.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한다. 대표적인 풍속은 화전놀이이며, 사내 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어 불거나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기기도 했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시절 음식을 먹는다. 동국세시기에는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 둥근 떡을 만들고, 또 그것을 화전(花煎)이라 한다. 또 진달래 꽃을 녹두 가루에 반죽하여 만들기도 한다. 혹은 녹두로 국수를 만들기도 한다. 혹은 녹두가루에 붉은색 물을 들여 그것을 꿀물에 띄운 것을 수면(水麵)이라고 하며 이것들은 시절 음식으로 젯상에도 오른다."라고 되어있다. 화전과 국수를 시절음식으로 즐겼다.

삼겹살 데이는 돼지 삼겹살을 먹는 날로 한국에만 있는 비 공식 기념일이다. 매년 3월 3일 ‘삼삼데이’라고 한다. 숫자 3이 두 번 들어간 날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의미다. 2003년 경기도 파주시와 파주 연천축협이 제정하여 홍보한 것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 구제역으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수입 삼결살로 인해 국내 양돈 농가를 더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삼겹살 소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성인 평균 4일에 한 번 정도는 삼겹살 1인분을 먹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삼겹살을 먹어야 한다는 '삼삼데이'가 있고 먼지를 마신 뒤에는 삼겹살을 먹어야 목구멍에 낀 먼지를 벗겨낼 수 있다는 속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황사가 부는 봄철이면 삼겹살의 소비가 더 늘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삼겹살 사랑이 너무 커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는 판매가 되지 않는 불균형 때문에 안심, 등심, 뒷다리살, 목살, 앞다리살 등의 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까지 등장한 때도 있었다.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목살부위를 사용하는 '목삼겹'이나 삼겹살에 돼지의 껍질부위를 붙여 정형한 '오겹살'이라는 메뉴까지 등장했다. 삼겹살은 원래 돼지고기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비계였다. 이를 인기 삼겹살로 둔갑시킨 사람들은 개성 사람들이다. 개량 돼지를 기르면서 만들어낸 비법이 바로 삼겹살 만들기였다.
돼지는 잡식성이라 음식 찌꺼기만 줘도 잘 먹었다. 제주도에서는 아예 측간에서 키우며 사람의 배설물을 먹여 키웠을 정도다. 장사 수완이 뛰어난 개성 상인들은 돼지를 키우는 동안 섬유질이 많은 조를 사료로 주다가 어느 정도 돼지가 자라면 영양가가 적은 농후사료를 바꿔 먹이는 방법으로 비계가 살 사이에 겹겹이 얇게 들어 있는 삼겹살을 만들어 냈다ㅣ. 그 후 고기와 지방이 적당히 섞여 고소한 그 맛에 길들은 사람들이 삼겹살만 찾기 시작하면서 그 인기가 치솟았고 가격 역시 훨씬 높게 받게 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솥뚜껑 삼겹살이 인기를 모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