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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보이스피싱 위해 번호 변경 범죄조직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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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보이스피싱 위해 번호 변경 범죄조직 구속기소

중국 범죄조직과 공모...070을 010으로 바꾼 다국적 범죄자들

20일 서울 동부지검 관계자가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중계기 운영조직을 적발하고 증거품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동부지검 관계자가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중계기 운영조직을 적발하고 증거품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휴대전화 발신 번호 조작 기계를 운영해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를 도운 다국적 범죄자 21명을 구속기소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수민)은 중국, 태국, 남아공 등 외국인 범죄자들이 가담한 보이스피싱 발신 번호 변작중계기 운영 조직을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21명은 형법 114조(범죄단체 등의 조직), 특정경제범죄법 3조(특정재산범죄의 가중처벌), 제84조의2(전화번호의 거짓표시 금지 및 이용자 보호)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화번호 조작 기계를 운영하는 범죄조직에 가입했다. 이들은 수당 지급, 부품보관소·중계기 관리, 환전 등 업무 내용에 따라 매주 50~100만원의 돈을 받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사·금융기관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주거나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피해자 170명이 약 54억 원을 사기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변작중계기를 이용해 070을 010으로 바꿔 해외발신전화를 국내에서 온 것처럼 속였다. 중국인 총책은 중국 연길에서 범죄단체를 조직했고 페이스북 등으로 국내 조직원을 모집했다. 범행 지시는 텔레그램을 이용했다. 조직 구성원들도 서로 모르게 했고 수당도 우편함 등에 놓고 찾아가게 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했다.

검찰은 계좌 거래내역, 텔레그램 대화, 포털 접속내역 등을 조사 후 중계소와 부품보관소를 특정 후 범죄도구를 압수했다. 검찰은 중국 체류 중인 범죄조직 상층부의 신원은 파악했고 추적을 위해 국제 공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단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진화하는 신종 수법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섭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firest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