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가방서 발견된 女백골시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합천 시신유기 사건을 조명한다.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그알싶)가 공개한 회차정보(예고·예고편)에 따르면 제작진은 6일 방송되는 1392회 ‘쌀 포대와 사라진 뼛조각-합천 시신유기 사건’ 편(진행 김상중)에서 경남 합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유기 사건의 비밀을 파헤친다.

지난 2018년 1월 12일 경남 합천군 한 작은 마을이 충격에 휩싸였다. 야산에서 잡목 제거 작업을 하던 굴착기 기사가 지면에 얕게 묻혀있던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 백골이 있었다. 가방 안에는 쌀 포대가 들어있었고 그 안에 보자기에 싸인 부패한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웨터와 청바지, 여성용 속옷 등 부식된 유류품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해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그는 누구일까.

“우리 마을은 범죄 한 번 있었던 마을도 아니고. 주변에서 실종된 사람도 없는데...”

- 마을 주민

부검을 통해 변사자 여성 나이는 30~40대, 키는 154~162cm로 추정됐다. 얼굴뼈 일부 외에는 뼈가 소실되지 않았고 DNA 검출도 가능했지만 안타깝게도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여성과 일치하는 DNA가 존재하지 않았다. 백골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범인 정체마저 미궁에 빠진 상황. 동네 사람들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는 마을 뒤 인적 드문 야산에 대담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시신을 싸고 있던 쌀 포대의 생산 연도가 1998년인 점과 백골 상태 등을 종합했을 때 범행은 1998년에서 2010년 사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던 그때 보자기에서 각기 다른 3명의 DNA가 검출됐다.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DNA가 보자기 매듭 부위에서 발견됐는데 그중 1명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던 인물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경남 합천 자체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 용의자 주변에 있었던 여자들이 실종됐거나 합천과 관련된 그런 것이 안 나왔기 때문에...”

-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 관계자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용의자 남성을 수사했지만 그는 한사코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한다. 자신은 경남 합천에 가본 적도 없고 보자기에서 검출된 DNA에 대해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실제 수도권 지역에서 계속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자세한 행적에 대해서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용의자. 그런데 수사가 계속되던 2021년 2월쯤 경기 한 공장에서 발생한 의문의 화재로 그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유력한 용의자는 왜 사망한 것일까. 그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사건을 해결할 단서는 없는 것일까. 제작진에게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의 제보가 몇 통 도착했다. 이 중에서도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가족 DNA를 등록하지 않았고 가방 속 백골 시신과 실종 시기 및 체격과 나이대가 유사한 실종자가 존재했다. 백골 시신과의 대조를 위해 DNA 채취 검사에 응한 해당 실종자 가족들. 결과는 어땠을까.

발견 당시 백골은 눈과 코 주변 뼈가 없었고 현재는 사진만 남아있고 유골이 화장돼 얼굴을 복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조각난 뼈들의 사진만으로 얼굴 복원에 나섰다. 이마를 포함한 두상과 아래턱을 포함한 입술 쪽을 복원하고 살을 붙여 변사자 몽타주를 재현했다. 이를 통해 그의 원래 얼굴과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6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다.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1392회 ‘쌀 포대와 사라진 뼛조각-합천 시신유기 사건’ 편 기획은 한재신, 연출은 조상연, 글·구성은 정보람이 맡았다. 취재 PD는 서정훈, 서브작가는 천선미, 조연출은 정순구, 취재작가는 이수진이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