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238억원 운수수입 손실 전망...누적 적자만 18조원, 자본잠식 심각

2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공사는 2024년 혈액암 근로자 6명(건강검진이나 개인적 병원 방문으로 확인) 발견 이후, 공사가 자체적으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자체적으로 실시한 ‘혈액암 발병 현장 조사 연구용역’ 과정에서 5명이 추가로 발견되었고, 이들 중 2명은 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향기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동작3)은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교통공사 업무보고에서 “근로자의 혈액암 집단 발병 진단과 현장 조사 연구용역 결과 관련해 암 잠복기가 길고 추후 발병자가 더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특히 대대적인 작업환경 재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서 긴급 예산을 편성·투입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곽 의원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혈액암 집단 발병이 발생했지만, 혈액암 현장 조사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작업환경 개선 지연, 노후 장비 방치, 유독가스 환기시스템 부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통공사는 이번 용역 발표 후 벤젠 발암물질 이외에도 유해 성분 가능성이 드러나자 "노후 장비를 순차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으나, 차량사업소 다섯 곳 세척 장비 총 53대로 이 중 18대가 20년 이상 내구연한이 넘은 노후 장비로 밝혀져 빠른 시일 내에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봉차량사업소 경우는 보유세척기 9대 중 6대, 고덕차량사업소는 15대 중 6대 등 상당수가 내구 연한이 지난 노후 세척기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서울교통공사는 전·현직 직원들에게서 혈액암이라는 중증 질병을 확인 했음에도 신속한 후속 조치를 못하고 있는 것은 공사의 막대한 부채와 매년 누적되는 결손금에 따른 극심한 자본 잠식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7조 3473억 원, 결손금은 18조 9222억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3년간 부채에 대한 이자 지출이 약 3000억 원에 다다른다.
한편 지난 6월 초 제출된‘서울특별시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서울교통공사는 집단 발병 후속 조치를 위한 어떠한 예산도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 재정 부담을 주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에만 211억 원 규모의 추경증액분이 편성됐다.
이처럼 서울시는 지하철 관련 정책에 관해서 서울교통공사에 과중한 부담을 주며, 정작 함께 책임져야 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곽 의원은 “서울시는 즉시 긴급 예산을 투입해 서울교통공사 작업장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발병 직원들을 위해 어려움 없이 치료를 받고 완쾌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노후화로 재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비를 신속히 교체해 지금 당장 안전한 작업장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울시 정책에 따라 공사에 전가되는 지독한 자본잠식과 부채 누적은 서울시민의 양질의 대중교통 이동권을 침해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재정계획을 세워 정책실행과 튼튼한 재정기반이 양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