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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시민과 함께 국제적 도시 만들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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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시민과 함께 국제적 도시 만들겠다” 선언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선정... 글로벌 도시 혁신의 무대에 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이미지 확대보기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11일 부산이 ‘2028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 이하 WDC)’로 공식 선정됐다고 부산시가 밝혔다. 국내에서는 서울(2010)에 이어 두 번째, 전 세계에서는 11번째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국제적 타이틀 확보가 아니라 부산이 직면한 도시 문제를 ‘디자인적 사고’로 해결하고 글로벌 도시 경쟁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세계디자인수도, 도시의 문제를 풀어낸 디자인 실험장


WDC는 세계디자인기구(WDO)가 2년마다 선정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변화를 실현한 도시를 주목하며, 선정된 도시는 해당 연도에 도시 전체를 무대로 디자인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그간 WDC로 지정된 도시들은 도시 문제 해결과 도시 이미지 혁신에 성공 사례를 남겼다.

헬싱키(2012)의 경우 공공 서비스와 생활 환경에 디자인을 접목, 도서관·학교·의료시설 등을 재정비하며 시민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준 대표적 사례다.

케이프타운(2014)도 인종·계층 갈등이 뿌리 깊은 도시에서 ‘사회 통합의 언어’로 디자인을 활용했다. 공공 공간과 빈민가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갈등을 완화했다.

멕시코시티(2018) 역시, 교통난과 대기오염이라는 고질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자전거·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 구축에 집중해 ‘모빌리티 디자인’의 모범 도시로 주목받았다.

발렌시아(2022)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관광과 창의 산업을 결합, 지역 경제 활성화에 성공했다.

부산 역시 이러한 선례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도시 혁신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 부산의 주제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디자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런던 세계디자인총회 수락 연설에서 “부산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도시 디자인”이라며 “이는 외양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산의 WDC 주제는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Inclusive City, Engaged Design)’이다. 이는 디자인을 전문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시민 모두의 참여로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고령화, 이주민 증가, 원도심 공동화, 기후위기 대응 등 부산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시민 중심의 디자인적 해법을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 부산이 안은 과제와 실행 전략


부산이 세계디자인수도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뚜렷하다.

시민 참여의 제도화가 중요하다. 해외 도시들의 성공은 시민 참여에서 비롯됐다. 부산도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에 시민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민관 협력과 글로벌 연계 측면에서도 단순히 행정이 주도하는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기업·대학·문화기관과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동시에 해외 WDC 도시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속 가능성 확보 역시 WDC 지정 해(2028년)에만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 도시 전략과 연결되어야 한다. 부산시는 이미 2026년부터 도시 전역에서 시민 참여형 디자인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 기대 효과? 도시 혁신의 세 갈래


부산이 세계디자인수도를 계기로 얻을 효과로는 먼저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 부분이다. 교통·환경·주거 등 일상 문제를 디자인적 해법으로 풀어내며 시민 체감도를 높인다.

또한 도시 브랜드 강화로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도시’라는 이미지 확립해 자연스럽게 경제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관광 활성화, 디자인 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부산, 명예 아닌 도약의 발판 마련”


박형준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은 단순한 명예가 아닌, 도시의 혁신적 도약의 발판”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산이 ‘국제 디자인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세계 각 도시의 경험처럼 세계디자인수도의 진정한 성패는 ‘지정’이 아니라 ‘실행’에 달려 있다”라며 “부산이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국제적 도시 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면 세계는 2028년 부산을 통해 디자인이 도시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