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정박 과정서 발생하는 잉여가스, 도시가스로 전환하는 혁신적 솔루션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접안 기간 중 선박은 물론 부두 안벽 어디서든 설치·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내에서 자연기화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시간당 최대 0.5톤까지 처리해 도시가스로 전환함으로써 육상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선소는 건조 중인 선박에서 발생하는 LNG 증발가스를 회수해 온실가스 배출과 연료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선주는 장기 접안 시나 육상전원공급설비(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 사용이 요구되는 항만에서 잉여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함으로써 강화되는 환경 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
이번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HD 한국조선해양의 개념 설계를 토대로 조선소, 기자재 업체, 선급, 기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되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건조 중인 8,000TEU급 LNG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실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성능을 입증했다.
HD 현대 관계자는 “금번 AIP를 통해 세계 최초 LNG 증발가스 처리 기술의 검증이 완료되었다”며, “향후 그룹 내 보다 친환경적인 LNG 연료추진선 건조 환경을 조성, 산업계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우 동화뉴텍 부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당사의 LNG 증발가스 압축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AMP 사용 의무화에 따라 본 기술이 선택이 아닌 필수 설비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라이베리아 기국 토마스 클레넘(Thomas Klenum) 부사장은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수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향후 LNG 추진선 전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조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철 KR 회장은 “이번 개념승인은 LNG 추진선의 건조 및 정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한국선급은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신기술의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