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제로 배출’ 실현... 국제 규정 개정 주도하며 상용화 기반 마련

이번 AIP는 KR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함께 진행한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결실로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가로막던 안전 및 환경 규제 장벽을 해소하고 국제 기술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새롭게 개발된 Hi-CLEARS는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 누출가스를 신속히 회수해 암모니아수 형태로 전환하고 이를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에 환원제로 공급하여 처리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를 통해 누출된 암모니아를 완벽하게 제거하면서도 대기와 해양으로의 배출 역시 ‘제로(Zero Discharge)’ 수준으로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동개발 과정에서 KR은 암모니아수 및 암모니아 자체를 SCR 환원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선급연합(IACS,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의 선박용 SCR 규정(M77) 개정 작업을 주도했다. 기존 규정은 암모니아의 SCR 적용을 제한했으나 위험도 평가를 기반으로 한 유연한 적용이 허용되면서 Hi-CLEARS 상용화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류홍렬 HD 현대중공업 전무는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암모니아 연료 선박의 암모니아수 배출 저감과 유해가스 처리라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라며 “조선소와 선급 간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석 KR 부사장은 “이번 AIP는 기술 검증을 넘어 국제 규정 개선까지 이끈 의미있는 성과”라며 “KR은 앞으로도 규제와 산업 현장의 간극을 해소하고,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