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삭발로 안 되니 단식으로… 오준환의 ‘사즉생’ 배수진
오준환 예비후보는 26일 마두역 6,7번 출구 앞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삭발을 감행하며 배수진을 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오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시장과 수위를 다투는 본선 경쟁력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은 상식 밖의 처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이번 행보를 ‘실력 행사’ 그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컷오프 반발이 중앙당 당직자 면담이나 재심 청구에 그치는 것과 달리, 그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마두역을 선택했다. 이는 ‘밀실 공천’ 프레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함으로써 공천의 부당성을 공론화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다.
“여론조사 1~2위가 컷오프?”… 술렁이는 지역 정가
오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논거는 ‘데이터의 괴리’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공신력 있는 언론사 조사에서 자신이 이동환 현 시장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해 왔음을 강조했다. 즉,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배제한 공관위의 결정이 당의 승리보다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한 것이 아니냐는 날 선 의구심을 던진 것이다.
여야 수싸움과 공천 파동의 도미노 현상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고양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지역구로, 공천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인근 김포, 파주 등 경기 북부권 전체 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경선 배제 후보들의 조직적 반발은 본선에서 표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오 후보의 단식이 길어질수록 당의 ‘시스템 공천’ 브랜드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여권의 내홍을 예의주시하며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던 여당의 공천이 결국 ‘자기 식구 챙기기’로 변질됐다”고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오준환 후보의 단식은 단순히 한 명의 예비후보가 벌이는 ‘벼랑 끝 전술’을 넘어섰다. 이는 공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지역 민심과 중앙당의 전략적 선택이 충돌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만약 당 지도부가 재심을 통해 경선 기회를 부여할 경우 ‘원칙 훼손’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반대로 외면을 이어간다면 ‘민심 거부’라는 낙인과 함께 지역 조직의 와해를 감수해야 한다.
향후 48시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 후보의 건강 상태와 이에 반응하는 고양 시민들의 여론 동향에 따라 공관위가 극적인 ‘중재안’을 내놓을지, 아니면 ‘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정면 충돌로 치달을지 정계의 이목이 마두역 광장으로 쏠리고 있다. 확실한 것은 오준환의 단식이 이번 고양시장 선거의 가장 강력한 ‘변수’이자, 차기 지방선거 전체 판도를 뒤흔들 ‘공천 트라우마’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