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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나노인력 양성사업 성과 냈지만”…지역 인재 유출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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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나노인력 양성사업 성과 냈지만”…지역 인재 유출은 여전

최근 3년 수료생 54명 취업에도 지역기업 인력난 지속
수도권·대기업 쏠림 반복… 청년 정착 대책 필요성 제기
“실무교육 넘어 장기근속 지원까지 이어져야” 지적
대구테크노파크 클린룸에서 ‘나노융합기술인력 양성사업’ 교육생들이 반도체 공정 장비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대구시이미지 확대보기
대구테크노파크 클린룸에서 ‘나노융합기술인력 양성사업’ 교육생들이 반도체 공정 장비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광역시가 추진 중인 ‘나노융합기술인력 양성사업’이 반도체·나노 분야 취업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역 산업 현장에서는 인재 유출과 지역 정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11일부터 계명문화대, 대구과학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등 지역 4개 전문대학을 순회하며 ‘2026년 나노융합기술인력 양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8일 전했다.

사업은 공학계열 전문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반도체와 나노 소재·부품 제조 공정 실습, 품질관리, 신뢰성 분석 등을 교육하는 현장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총 26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하계방학 기간 5주간 총 190시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최근 3년간 수료생 80명 가운데 54명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로보틱스, 엘앤에프(L&F), 에스엘(SL) 등 주요 기업 취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 안팎에서는 단순 취업률만으로 사업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당수 수료생들이 수도권 대기업이나 타지역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지역기업 인력난 해소로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 반도체·소재 기업들은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임금과 복지 수준 차이가 크다 보니 교육을 통해 양성된 인재들이 지역에 장기 근속하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 기간이 짧다는 점도 현장의 과제로 꼽힌다. 현재 교육은 5주 단기 집중과정으로 운영되며 실습 비중은 높지만, 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요구되는 심화 설계 능력과 데이터 기반 공정 분석 역량까지 확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산업계에서는 AI 기반 공정관리와 고급 품질 분석 등 최신 산업 흐름을 반영한 후속 심화과정 확대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단순 장비 운용 교육을 넘어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형 교육과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현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교육 규모 역시 연간 26명 수준에 머물러 급증하는 반도체·나노산업 인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참여 대학 확대와 예산 증액, 기업 공동 참여형 교육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사업이 실질적인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교육사업을 넘어 채용 연계와 장기근속 지원, 청년 정주 환경 개선 정책까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현장 실습 중심 교육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결국 핵심은 인재가 지역에 남아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 강화와 청년 정착 정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