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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미래에셋 투자 애지봇, 양산 15호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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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미래에셋 투자 애지봇, 양산 15호기 돌파

64시간 무중단 가동에 작업 6만 4828건·성공률 99.99% 검증
생산속도 3개월 만에 두 배…국내 부품·로봇株 수혜 기대감 확산
애지봇 상하이 공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지봇 상하이 공장. 사진=연합뉴스


LG전자와 미래에셋그룹이 지분을 투자한 중국 로봇기업 애지봇(AGIBOT)이 실제 가전 공장 양산 라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전 검증에 성공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5일(현지시각) 애지봇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난창 소재 롱치어테크놀로지(Longcheer Technology) 공장에서 G2 로봇 8대의 태블릿 생산 라인 투입 과정을 세계 최초로 생방송했다고 보도했다.

로봇전문매체 로봇리포트(The Robot Report)는 이 시연이 지난달 29일 오후 8시(현지시각) 마무리됐으며, 애지봇이 같은 시기 누적 1만 5000호 로봇 출하 소식도 함께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양산 15호기 돌파…생산속도 3개월 만에 두 배


애지봇은 이번 시연과 함께 15호기 로봇을 롱치어테크놀로지에 인도했다고 밝히며 양산 확대 속도를 강조했다. 생산량을 1000대에서 5000대로 늘리는 데 1년가량 걸렸던 반면 5000대에서 1만대로 늘리는 데는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지봇에 따르면 이번 시연에 투입된 G2 로봇 8대는 64시간 넘게 쉬지 않고 가동돼 태블릿 검수와 불량품 분류, 자재 이송 등 4개 이상의 공정을 처리했다. 이 기간 로봇들이 완료한 작업은 6만 4828건, 생산된 태블릿은 1만 7625개에 이르렀으며 작업 성공률은 99.99%로 집계됐다.

롱치어테크놀로지는 샤오미와 삼성전자, 레노버 등에 태블릿을 공급하는 주문자설계생산(ODM) 업체로, 실험실이 아닌 실제 양산 라인에서 이뤄진 검증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야오마오칭 애지봇 임바디드AI사업부 총괄은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하고 6일간 과정을 공개해 임바디드 AI 산업화에 필요한 조건에 더 투명한 답을 제시하려 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이미 투자…국내 로봇株도 주목

애지봇의 이번 성과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소식이다. LG전자와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이미 애지봇에 전략투자를 집행한 바 있어, 이번 양산 가속과 실전 검증 성과는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가치와도 맞물려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중국 로봇 기업의 양산 확대가 국내 로봇 부품·완제품 기업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감속기와 모터를 공급하는 에스피지(SPG)와 로보티즈 등 부품기업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로봇 규제 법안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고 있어 국내 공급망이 배제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다만 애지봇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생산 속도와 원가에서 앞서 나가는 만큼, 국내 기업은 협동로봇과 정밀 부품 등 차별화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부가 주도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로보티즈, 두산로보틱스 등 중소 로봇기업이 대거 참여해 부품 표준화와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애지봇의 생산 속도가 빠르게 가팔라지는 만큼 이번 사례가 관련 협력 논의의 참고 자료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물량 집계 논란…유니트리와 '숫자 경쟁'


다만 애지봇의 누적 출하량을 둘러싼 이견도 있다.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지난해 순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출하량만 5500대를 넘겼다고 자체 집계하며, 바퀴형 로봇까지 합산하는 경쟁사의 계산법을 문제 삼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지난해 기준 애지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점유율을 39%로 집계했으나, 집계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니트리는 최근 상하이거래소 과창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조만간 자본시장에서 애지봇과 직접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내년 40억달러(약 6조 1160억원)에서 2035년 6630억달러(약 10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양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만큼, 국내 로봇 관련 기업들의 대응 속도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