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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도 경찰도 힘든 주취환자 대응…울산, 구호체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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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도 경찰도 힘든 주취환자 대응…울산, 구호체계 점검

10일 전통시장지원센터서 실무협의체 회의
술 취한 시민 보호와 응급·치안 현장 부담 완화 과제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는 10일 전통시장지원센터에서 주취환자 구호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고 보호·이송·의료기관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시청 전경. 울산시는 10일 전통시장지원센터에서 주취환자 구호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고 보호·이송·의료기관 연계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울산시
울산에서 주취환자 구호체계 개선을 위한 실무 논의가 열린다.

울산시는 10일 오후 2시 전통시장지원센터 4층 회의실에서 주취환자 구호 실무협의체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는 술에 취해 스스로 귀가하거나 신변을 보호하기 어려운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과 소방, 의료기관의 현장 대응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취환자 대응, 응급·치안 현장의 반복 과제


주취환자 대응은 지역 응급의료와 치안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과제다.

술에 취한 시민이 길거리나 상가 주변, 전통시장 인근, 유흥가 등에서 쓰러지거나 의식이 흐려진 상태로 발견되면 경찰과 소방이 먼저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저체온증이나 외상, 기저질환, 약물 복용 가능성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응급의료 판단이 필요하다.

울산에서는 2015년 7월 남구 중앙병원에 주취자응급의료센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당시 중앙병원 응급실 안에는 주취환자 보호와 응급 대응을 위한 병상 3개가 마련됐고, 경찰관이 상주하며 주취환자와 의료진 보호를 함께 맡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개소 이후 지난해까지 약 9300여 명의 주취환자가 센터로 이송됐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은 연평균 140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주취자응급의료센터는 민간병원이 운영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공공 지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공표된 「울산광역시 주취 환자의 구호에 관한 조례」에는 주취환자 구호를 위한 경찰·소방·지자체 협력체계와 예산 지원 근거가 담겼다.

전국적으로도 주취환자 대응은 경찰과 응급실이 함께 떠안는 현장 과제로 다뤄져 왔다. 경찰청 기준 2023년 당시 전국에는 주취자응급의료센터 21개소가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와 치료 사이, 현장 판단 체계 중요

주취환자 구호체계의 핵심은 보호와 치료 사이의 판단이다.

단순 만취 상태로 보이더라도 머리 부상이나 저혈당, 뇌혈관 질환, 약물 중독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의료적 처치보다 안전한 장소에서 일정 시간 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현장 대응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경찰과 소방, 응급실 모두 부담을 떠안게 된다.

울산은 산업단지와 항만, 도심 상권, 전통시장, 유흥가가 함께 있는 도시다. 야간 시간대 주취자 보호와 응급 이송, 신원 확인, 가족 인계, 의료기관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시민 안전망도 촘촘해진다.

특히 주취환자 대응은 단순한 치안 문제가 아니라 응급의료와 복지, 생활안전이 겹치는 영역이다.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며, 단순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안전하게 인계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기관 간 협력망 촘촘해야 사고 막는다


이번 실무협의체 회의에서는 주취환자 발견부터 보호, 의료기관 연계, 사후 인계까지 이어지는 대응 절차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취환자 대응은 특정 기관만의 업무로 보기 어렵다. 현장 출동은 경찰과 소방이 맡더라도, 의료적 판단과 보호 공간, 복지 연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주취자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더라도 현장 출동 단계와 병원 이송, 보호자 인계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대응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울산시와 관계기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주취환자 구호 현황을 점검하고, 보다 효율적인 보호·이송·의료 연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취환자 구호체계는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 만취 상태의 시민을 범죄나 사고 위험에서 보호하고, 응급실과 현장 출동 인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