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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정치, 선거는 끝났지만 통합은 진행형…박권현 군수의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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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정치, 선거는 끝났지만 통합은 진행형…박권현 군수의 리더십 시험대

6·3 지방선거 50.12% 득표로 군정 교체…편 가르기 없는 군정 약속
취임 100일 지나 선거법 관련 경찰 조사…정치적 신뢰 확보도 관건
경북 청도군청 전경. 민선 9기 출범 이후 박권현 군수가 약속한 군민 통합과 공정한 군정 운영이 향후 행정 신뢰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사진=청도군이미지 확대보기
경북 청도군청 전경. 민선 9기 출범 이후 박권현 군수가 약속한 군민 통합과 공정한 군정 운영이 향후 행정 신뢰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사진=청도군
경북 청도군이 6·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군정을 출범시킨 지 100일을 넘겼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권현 청도군수는 선거 당시 편 가르기 없는 군정과 군민 통합을 약속했다.
군정 운영이 본격화된 지금, 그 약속이 실제 행정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박 군수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50.12%를 득표해 국민의힘 김하수 당시 군수를 누르고 당선됐다.
현직 군수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지만, 다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도 전체 투표자의 절반 가까이 됐다.
박 군수는 당선 직후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군민의 뜻까지 받들고, 모든 군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적 대립을 넘어 군민 전체를 대표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런 가운데 박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지난 15일 청도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선거 당시 제기된 법적 쟁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관련 혐의의 성립 여부는 수사 결과에 따라 판단될 사안이다.

취임 초기 군정 성과와 별개로 선거 과정의 의혹을 해소하고 행정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도 박 군수가 감당해야 할 정치적 책임으로 남게 됐다.

군민 통합 약속, 행정의 공정성으로 이어져야

박권현 청도군수가 지난 8월 27일 청도상상마루홀에서 열린 청년정책참여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선거 당시 약속한 군민 통합과 소통 행정이 실제 군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향후 리더십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사진=청도군이미지 확대보기
박권현 청도군수가 지난 8월 27일 청도상상마루홀에서 열린 청년정책참여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선거 당시 약속한 군민 통합과 소통 행정이 실제 군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향후 리더십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사진=청도군


박 군수는 청도군의원과 경북도의원을 각각 3선씩 지낸 24년 경력의 지방정치인이다.

지역 현안과 행정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민선 9기 군정을 이끌고 있다.

청도군은 '군민 행복이 청도의 힘입니다'를 비전으로 혁신농업과 활력경제, 미래 성장, 문화관광, 복지, 열린행정 등 5대 목표 아래 61개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뭄 대응과 농업 경쟁력 강화, 청년 정착 지원, 광역 교통망 확충 등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취임 100일 주요 성과에는 가뭄 대응을 위한 도 특별교부세 11억원 확보와 읍면 현장 소통, 청도형 통합돌봄 확대 등이 포함됐다.

군정의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과 함께 살펴야 할 부분은 행정의 공정성과 주민 참여다.

선거는 후보 간 경쟁을 통해 지역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도 지지 여부에 따라 주민을 구분하거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행정에 개입한다면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인사와 예산, 지역 개발사업 등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정 권한을 행사한다.
이러한 결정에 정치적 친소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공정한 기준과 투명한 절차를 유지해야 한다.

청도군이 추진하는 군민참여 열린 모니터단과 주민참여예산, 읍면 현장 소통도 이러한 기준에서 평가할 수 있다.
주민들의 의견이 실제 정책 결정에 얼마나 반영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어떤 절차를 거쳐 조정되는지가 중요하다.

박 군수가 내걸었던 군민 통합의 실천 여부 역시 선언이나 행사 횟수보다 행정의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거법 조사와 정치적 책임…신뢰 확보가 관건


박 군수를 둘러싼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은 군정 운영과 구분해 살펴야 할 법적 사안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결과 왜곡 공표와 허위사실 공표 등의 의혹으로 박 군수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으며, 경찰은 지난 15일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도됐다.

고발 내용은 고발인이 제기한 주장으로, 조사 사실만으로 혐의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수사 결과와 당사자의 소명에 따라 사실관계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법적 논란은 군정의 공정성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과도 연결될 수 있다.
선거 당시 내세운 원칙과 책임을 실제로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박 군수는 지난 4월 선거 과정에서 '클린 청도 선거 캠페인'을 선언하며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선거, 세력 과시와 동원 정치에서 벗어난 선거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강조했던 공정과 책임의 원칙은 당선 이후에도 적용된다.
법적 절차에 성실히 대응하면서 행정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군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 요구된다.

말보다 실천 앞세운 제정구…청도 정치에 남긴 기준


정치인의 신뢰는 선거 때 내건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

박권현 군수가 약속한 군민 통합 역시 실제 행정에서 확인돼야 한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까지 동등하게 대하고, 인사와 예산, 지역사업을 공정한 기준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61개 공약의 성과와 군민 통합…앞으로의 군정 평가 기준


청도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업 경쟁력 확보, 청년 정착 등 여러 현안을 안고 있다.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과 관광산업 육성, 광역 교통망 확충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러한 사업은 군수 개인의 추진력만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행정조직의 안정적인 운영과 군의회 협력, 주민들의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61개 공약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사업별 우선순위와 예산 배분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주민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

서로 다른 정치적 선택을 했던 주민들에게 동등한 행정서비스와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군정 통합의 출발점이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중요한 역할이다.

박 군수의 취임 100일은 군정 운영의 방향을 정하고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다.
개별 공약의 성과를 최종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군정 운영의 원칙과 행정의 공정성은 출범 초기부터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박 군수의 리더십은 지역 현안 해결과 공약 이행 성과, 행정의 공정성, 군민 통합이라는 기준에서 평가받게 된다.
선거에서 승리해 군정 운영의 권한을 얻었다면, 그 권한을 주민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은 당선 이후의 책임이다.

청도군이 새 군정을 통해 실현해야 할 변화도 여기에 있다.

정치적 갈등에 소모되는 행정력을 줄이고 지역 현안에 집중하면서, 선거 때 약속한 공정과 통합을 주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