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❶/직장도 학교도 안 다니는 '청년無業者'로 30~34세층 최다
[글로벌이코노믹=유민기자] 일본은 1990년대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저성장의 늪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으로 인해 기업이 직원을 고용하지 않으면서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니트(NEET)족들이 늘고 있다.니트란 'Not in Employment , Education or Training'의 두문자어로 니트족은 15~34세 사람 중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정부의 공식명칭인 '청년무업자'와 유사하다. 청년무업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집안일도 학교도 다니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니트족은 2002년 64만명이었다가 2006년 62만명으로 소폭 감소한 후 2008년 다시 64만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0년 60만명 수준이었지만 2011년 61만 명, 2012년 62만 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계층은 30~34세이고, 다음으로 25~29세, 20~24세 순이다.
젊은이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니트족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장년층 니트족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의 통계조사를 보면 1996년 15~34세 청년 중 약 1.1%에 불과하던 니트족이 2012년 2.3%로 2배 이상 늘어났다.
34세까지의 청년을 니트족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나이를 39세까지 상향시키면 니트족의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35~39세 니트족은 21만명에 달한다.
35세가 넘어 놀고 있는 사람을 니트족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의 상태가 니트족과 동일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35~39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니트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한번 니트족이 되면 탈출구를 찾기 어렵기때문이다. 정부가 니트족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려면 고령(?)이지만 니트족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본사회가 고령화되면서 기업들이 양질의 젊은 노동인구를 확보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현재는 정년을 60세에서 65세, 심지어 70세까지 늘리면서 노동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니트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수립해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