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한진수 기자] 아라비카 원두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인도 현지시장에서 1포대(50㎏) 당 1만 2025루피(한화 21만원)에 거래됐다. 커피의 특성상 산지가 제한적이다 보니 커피가격은 글로벌 시장환경에 예민하게 영향을 받는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37%를 차지한다. 특히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원두는 전 세계 생산량의 46%가 브라질에서 난다. 그런데 브라질이 올해 1월부터 기온이 급상승하고 가뭄이 들어 커피 작황이 크게 나빠졌다.
인도의 경우 올해 아라비카 커피수확은 이미 다 끝났고, 현재는 로부스타 커피수확이 진행 중이다. 아라비카 원두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많은 농가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라비카 원두 수확량이 작년 수확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커피농가는 12월과 1월 사이에 수확한 커피를 1포대 당 약 7000~8000루피(한화 12만~14만원)에 판매했다. 작년 동기간 커피 가격은 1포대 당 6000루피(한화 10만 5000원)였다.
커피산업계는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기후변화 때문에 커피생산에 곤경을 겪고 있어 당분간 올해 말까지 커피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믹스커피의 원료인 로부스타 커피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로부스타 원두의 최대 산지인 베트남마저 가뭄이 들었기 때문이다.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교역량이 많은 상품이다. 세계적으로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수는 약 2000만 명에 이른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뭄으로 커피작황 악화가 계속되면 당분간 커피생산자는 물론 커피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출하량이 급감해 농가 소득이 감소하게 되고, 커피원두의 가격상승은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라비카(Arabica) 커피 : 가장 많이 재배하는 커피 원두로 맛이 우수한 고급 품종이다. 해발 1000∼2000m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생산되며, 기후나 토양에 민감해 재배하기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다른 원두커피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풍부한 맛을 즐기려는 커피애호가들은 아라비카종을 꾸준히 찾는다. 주산지는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자메이카 등이다.
* 로부스타(Robusta) 커피 : 해발 600m 정도의 저지대에서 재배되며 구수한 맛이 나고 특별한 향은 없다. 성장속도가 빠르고 병충해에 강하지만 품질은 아라비카종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주로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많이 쓰인다. 세계 커피 산출량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주산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인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과 기타 아프리카 지역인 우간다, 콩고, 가나 등이다.
* 커피 벨트(Coffee Belt) : 커피는 남북 회기선 25도 사이의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이를 커피 벨트 또는 커피존이라고 한다. 커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은 평균기온 약 20도, 평균 강우량 1500~1600㎜, 유기질이 풍부한 비옥토 등이다. 커피 열매는 냉해에 매우 취약해 한기, 건열풍, 서리가 있는 지역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주요 상업재배 품종은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 원두로 전체 품종의 약 9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