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궁에서 리 총리와 접견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1986년 방중 시의 일을 회상하며 “중국 방문이 인상에 깊게 남아있다. 나의 방중 이후 중국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영·중 관계도 크게 발전했다. 많은 중국 유학생과 관광객이 영국을 방문하고 있다. 양국의 청소년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그들의 시야를 넓혀 상호 이해와 우정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인사말을 전한 뒤 “중·영 쌍방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는 올바른 궤도를 따라 전진하고 있다. 중국은 영국과 함께 더 나은 발전을 추진하여 양국의 국민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안겨주고 싶다. 중·영 양국은 동서 문명의 대표라고도 불린다. 우리는 영국과 서로 배우고, 전통 문화와 현대 문명을 잘 융합해 인류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여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여왕과 영국 왕실이 장기적으로 중·영 관계 발전을 지원해 온 것에 고마움을 표하고, 중·영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영국 왕실의 적극적인 역할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중·영 전략적 파트너십 수립 1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리 총리는 “중·영 양국의 발전 과정과 국정을 감안하고 성장과 개혁, 혁신을 돌파구로 삼아 실무협력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협력의 심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둘째, 원자력 발전, 고속철도, 인프라 건설, 도시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해 영국의 관련 프로젝트 건설의 참여를 장려하고, 영국의 지원과 편의를 지속적으로 받기를 희망했다.
셋째, 금융협력의 수준을 높여 위안화와 파운드의 직거래를 실현한다. 영국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은행을 설립하고, 연내에 중국계 은행이 영국에 지점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건설은행이 내정되어 있는 상태다.
넷째, 중·영 과학혁신 기금을 활용해 과학기술 혁신과 녹색경제, 의학, 항공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과학 연구 및 교육을 강화한다. 영국 측이 민간 하이테크 제품의 대중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희망했다.
다섯째, 양국의 인문 교류를 강화해 중·영 협력의 힘을 키운다.
캐머런 총리는 양국의 협력 심화에 대한 리 총리의 제안에 동의를 표시하며, “영·중 전략적 파트너십이 수립 된지 10년 동안 각 분야에서의 협력은 풍부한 성과를 얻었다. 중국의 부상에는 세계에 중대한 의미를 제공한다. 영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높이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과 상호존중하고 성실한 대화를 나누며 경제, 무역, 금융, 교육, 과학, 원자력, 고속철도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려는 중국 기업의 영국 투자 및 중국 학생들의 영국 유학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정의 수호자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영 양국은 국제·지역 사회의 의사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무역 투자 자유화 및 편리화를 함께 추진하여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은 국제 사회에서 빼놓을 수없는 파트너다. 영국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무역 정책을 힘쓰고 있으며, EU와 중국 간 투자 협정 협상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다섯 가지 제안과 더불어 리 총리는 영국 측이 중국인의 영국 비자 신청절차를 단순화한 것을 높이 평가했으며, 양측은 이 밖에도 함께 관심을 갖는 국제·지역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 후 양측은 양국 간 금융, 과학 기술, 교육,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문서 조인식을 진행했다.
중국과 유럽의 전반적인 전략 파트너십 구축에서 이미 10년이 경과했다. 앞으로의 10년은 경제적인 의존과 정치적 신뢰 중시, 문화적인 참고가 쌍방관계의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인 발전의 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잠에서 깬 평화로운 사자’라고 표현하며 유럽인들에게 폭 넓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며, 리 총리는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향후 중국의 평화적인 발전의 길’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한편으론 유럽 정상의 방중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방중한 유럽 정상에는 캐머런 영국 총리, 로젠 플레프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 오르반 헝가리 총리, 뢰슬러 독일 부총리, 카나쿠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 이보 요시포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을 들 수 있다.
중국 속담에 ‘친척은 점점 더 멀리, 친구는 점점 더 가까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과 유럽 정상 간의 빈번한 상호 방문은 중·구(中‧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