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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술로 해양 심층 에너지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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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술로 해양 심층 에너지 집중 투자

[포춘500] 글로벌(7) 토탈(Total)

[글로벌이코노믹=임숙희 기자] 토탈(Total)은 1차 세계 대전 후에 프랑스 정부에 의해 설립되었다. 독일과의 전쟁을 위해 물자와 연료 생산을 위해 에너지 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로얄 더치 쉘이 합병을 제의하기도 했지만 전쟁의 위험성 때문에 제안을 거절하고 순수하게 프랑스 회사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다.

1920년대에 Compagnie française des pétroles(CFP)가 토탈의 전신이다. 번역하면 프랑스 석유 회사 정도가 된다. 그런데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독일이 전쟁 배상금을 물게 되면서 독일 소유의 터키 석유 회사(TPC)의 지분 일부가 프랑스로 넘어가게 된다. 이 지분을 CFP가 소유하게 되면서 자산 규모가 더 커지게 된다. 그리고 1929년 파리 증권 거래소에 정식 상장된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주로 중동에서 활동을 했고 1954년부터는 본격적인 다운 스트림 사업도 시작했다. 당시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가 세계 석유생산을 휩쓸고 있던 시기였다. 따라서 CFP의 사업도 당연히 번창했다. 토탈(당시 CFP)이 현재 세계 6대 메이저 에너지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당시의 활황의 영향이 컸다. 1985CFP의 가솔린 브랜드의 인기가 매우 높아서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재정비 하는 가운데 이름을 토탈 CFP로 바꾼다. 그리고 다시 1991년 회사명칭을 토탈로 바꾸고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게 된다. 토탈의 기업개요는 표 1과 같다.

1. Total의 개요




글로벌 명칭

Total

영어

Total

한국어

토탈

프랑스어

Total

설립일

1924

산업분야

에너지 산업

주요

인물

설립자



주요제품

및 서비스

석유, 천연가스

CEO

Christophe de Margerie

본사

프랑스 파리

직원

97126



사회적 책임 강조하며 장기 경쟁력 확보에 주력


토탈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BP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토탈은 메이저 회사답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영역 마케팅 서비스 영역을 모두 하는 회사다. 에너지도 특정 분야만 집중하지 않고 석유, 천연가스, 석탄, 대체 에너지 등을 모두 관리하고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해마다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들이 많고 탐사도 많이 하는 회사라 전체 보유 매장량은 일정치 않다. 그러나 2014년에만 9개의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2017년까지의 계획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생산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Total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18954200만유로

(2629251억 원)

20006100만유로

(2775166억 원)

18469300만유로

(2561987억 원)

증감율

-5.3%

8.3%

-

영업이익

2231100만유로

(309489억 원)

2615000만유로

(362742억 원)

2552100만유로

(354017억 원)

증감율

-14.7%

2.5%

-

순이익

1095100만유로

(151907억 원)

1245000만유로

(172701억 원)

1171000만유로

(162436억 원)

증감율

-12%

6.3%

-



둘째, Total2012년 최고로 상승한 이후 2013년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감소했다. 201220006100만 유로(2775166억원) 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3년 매출은 18954200만 유로(2629251억원)로 매출이 5.3% 감소했다. 2013년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세계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모든 석유 회사들의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출 감소는 토탈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전 세계 석유 시장은 6개의 메이저 회사들이 거의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고 토탈도 세계 6대 메이저 회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연간 조금씩 등락을 보이는 매출은 무시해도 큰 문제가 없다.

영업이익은 20132231100만 유로(309489억원)20122615000만 유로(362742억원)에 비해 14.7%나 감소했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그리고 비용측면에서도 2013년 탐사비용이 163300만 유로(22652억원)나 지출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업외 지출도 20억 유로 (27743억원)나 들었고 금융 수익이 좋지 않아서 순이익도 1095100만 유로(151907억원)에 머무르고 말았다. 2012년에는 1245000만 유로(172701억원)를 기록했다.

토탈의 2014년 실적도 2013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치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 가스와 오일이 대규모로 개발되면서 세계 오일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토탈의 실적이 호전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하반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QE)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일본 등의 사례에서 보면 QE가 내수 소비를 살리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정부문 소비증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토탈의 경쟁력은 유럽의 전통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CSR)에서 찾을 수 있다. 토탈은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이나 사업전략을 설명할 때마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토탈이 주로 유럽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규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에너지로서의 석탄은 거의 판매가 되지 않고 있고 석유 판매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토탈이나 다른 메이저 회사들이 석탄이나 석유 관련 자산들을 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연료와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정부가 소비자들이 온실가스 감축이나 환경오염에 대한 비난을 가하기 이전에 기업 스스로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이익에 눈이 멀어 돈이 되는 사업에 너무 올인하다가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다만 최근 EU소속 29개 국가 중 영국을 제외하고는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부정적이다. 유럽지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규제보다는 내수 소비 증가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난에 봉착한 유럽 국가들이 바이오 연료나 태양광발전 등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는 것도 사업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토탈의 사업전략은 옳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서 해양 심층 에너지 개발에 집중 투자


토탈은 2013년 여러 에너지 회사들에게 자산을 팔기도 했고 합병이나 투자를 추진했다. 특히 업스트림 영역에서의 활동이 활발했다. 사업을 추진한 회사들은 일본의 Inpex(투자 및 액화 천연가스프로젝트 협력 추진, 앙골라 공동 개발), 캐나다의 Sun core 에너지 회사(캐나다 유전개발사업 협력 등), 일본의 Mitsui(tempa rossa 영역의 사업권 판매) 등이다. 현재 석유 자산들을 해외 기업들에 (주로 아시아, 특히 일본) 매각하고 있으며 천연 가스 중심의 자산을 구입하고 있다. 다운스트림 영역은 유럽 시장에 비료를 팔기 시작한 것 외에는 딱히 새로운 사업이 발표된 것은 없다.

토탈이 에너지를 주로 파는 시장은 유럽이다. 프랑스 회사이다 보니 주로 유럽과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가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크고 나머지 유럽 시장에서 프랑스의 2배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그리고 나머지 지역에서 각각 프랑스 매출의 1/3씩 올리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사하라사막 위쪽 지방의 자원을 주로 채취했으나 최근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 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눈에 띄는 지역은 북극지역과 유럽이다. 셰일 가스개발로 인해 유럽지역의 에너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토탈도 적극적으로 유럽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토탈측이 사업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지역에 매장된 셰일 가스의 양이 상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유럽 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는 카타르, 이라크, 리비야, 아이보리코스트(코트 디부아르),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이다.

그리고 토탈은 꽤 많은 지역에서 해양 심층 에너지 채취에 집중하고 있다. 해양 심층 에너지 채취는 자금도 많이 필요하고 기술수준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메이저 회사가 아니면 뛰어들기 힘든 영역이다. 주로 러시아와 함께 북극해 지역의 가스생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북극해 이외에도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의 해양 천연가스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심층 에너지개발은 내륙이나 근해지역에 비해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국제 오일과 가스 가격에 따라 투자규모가 결정된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횡보를 거듭하면서 심해지역 개발은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이머징 마켓의 인구와 경제가 발전할수록 에너지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투자는 사업적으로 분명 유리하다. 토탈의 분석에 의하면 앞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25%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늘어난 수요량의 75%가 화석연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석탄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매장되어 있고 양도 많아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뛰어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토탈은 당분간 석유와 가스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천연가스와 석유 시장에 유동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유동적인 시장 접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산이 필요하다.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메이저 기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토탈의 지위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