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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멕시코 고속철 수주로 본 중국 고속철도 글로벌 무대 진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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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멕시코 고속철 수주로 본 중국 고속철도 글로벌 무대 진출의 의미

지난 4일 오후 2시(중국 현지시간) 중국철도건설공사(이하 중국철건)가 이끌고 있는 국제연합체가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로부터 멕시코 3대 도시 중 하나인 카레타로를 연결하는 44억달러(약 4조7868억원) 규모의 고속철 건설을 수주했다. 이는 중국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에 시속 300km의 고속철을 건설하는 것으로 핵심시스템은 모두 중국철건의 기술력을 접목한다.

이번 멕시코 고속철도 건설수주는 멕시코 사상 최대의 기초시설 건설업무로 알려지며 일본의 미쓰비시, 프랑스 알스톰, 캐나다의 봄바르디어, 독일의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철도의 총 길이는 210km에 달하며 속도는 시속 300km, 총 60개월 동안 설계 및 건설을 진행한다. 중국철건은 고속철의 설계, 건설, 장비제조, 설치, 시운전, 운영 및 기술 서비스의 유지 보수, 전환 기간의 설계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중국철건의 주어레이 회장은 국제적 철도기업으로서 국제연합체를 설립, 다방면에서 오랜 기간 준비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철건은 글로벌 77개 국가와 도시에서 철도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2분기 거래액은 1146억6640만위안(약 20조377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 대비 243.99% 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난처그룹이제작한고속철열차.중국철도건설공사와중국난처그룹,그리고멕시코기업으로구성된국제컨소시엄이멕시코고속철사업에서설계에서부터보수까지패키지로일괄수주했다
▲중국난처그룹이제작한고속철열차.중국철도건설공사와중국난처그룹,그리고멕시코기업으로구성된국제컨소시엄이멕시코고속철사업에서설계에서부터보수까지패키지로일괄수주했다
올해 1~9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5% 증가한 4116억7500만위안(약 72조88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22% 증가한 74억9800만위안(약 1조313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규 계약 총액은 연간 목표의 73.7%에 해당하는 5649억위안(약 98조968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철건은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0위를 차지했으며 2013년에는 글로벌 250대 공정건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중국 전역 대다수의 철도를 건설했고 고속철의 설계 및 건설 방면에서 중국 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고속철도의 핵심 경쟁력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비용 면에서의 강점이다. 남부기차그룹의 관계자에 따르면 시속 300km의 고속열차 유닛 중 중국 제품의 가격은 해외 제품보다 20~30% 낮으며 뛰어난 비용통제 능력이 있어 한편으로는 노동력의 저비용, 다른 하나는 국내산업 체인의 저가를 실현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고속열차 유닛 제조산업 체인을 자랑하며 해외와 동질의 부품을 더 낮은 가격에 조달할 수 있다.

고속철도 건설비용은 해외 업체들이 1km당 0.5억달러(약 544억원)인 반면 중국은 0.33억달러(약 359억원)에 그쳐 그 차이는 3분의 1이나 된다. 공사 및 차량 2가지 비용을 종합하면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비용은 해외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선에서 마무리된다. 중국은 제품 라인업도 가장 갖추어져 있어 시속 140km에서 380km까지 8가지 등급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남부기차는 현재 차세대 고속 열차 유닛을 향해 시속 500km의 고속 시험차량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은 세계 총 주행거리 50%를 차지하는 고속철도 망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운영 데이터뱅크를 자랑한다. 이 모두는 중국의 고속철도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두드러진 중국 고속철도의 경쟁력은 글로벌 업체와 대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4월에 생산한 자기부상열차는 중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세계적 지위에 올려놓았으며 현재 자기부상열차의 국산화율은 70% 이상으로 상하이에서 운행되는 독일산 자기부상열차보다 비용이 30% 정도 절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능 또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도 장비는 5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기타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의 기술도입 및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중국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뭄바사 항구까지 인도양 포트를 연결하는 철도건설에 38억달러(약 3조8877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는 지난 10월에 착공, 완공하는 데는 3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 7월 말에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됐다. 이는 중국 기업이 최초로 해외 건설공사를 도급 맡은 고속철도 프로젝트이며 중국 고속철도의 해외 진출 추진에 중요한 의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하면 올해 중국 철도건설 프로젝트가 연초 발표했던 것보다 상향조정됐다. 당초 신규 프로젝트는 44개였으나 하반기 48개로 늘어났으며 지난 10월 3개 프로젝트를 추가해 총 51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건설할 철로도 당초 6600㎞에서 800㎞가 늘어난 7400㎞로 변경됐다. 그에 따라 예산도 7000억위안(약 117조330억원)에서 7200억위안(약 120조3768억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33개 프로젝트가 기초 작업에 들어갔으며 그중 필수 10개 프로젝트는 연내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전국철로건설계획은 ‘12차 5개년 계획’ 중 일부이며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5개년 계획 중 고정자산투자는 총 1조9200억위안(약 321조4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 기간 건설될 신규 라인은 모두 1만2400㎞에 달한다. 이전 ‘11차 5개년 계획’에서 1조300억위안(약 172조 2057억 원)을 투자해 8300㎞를 건설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5개년 계획 기간의 예산은 116%가 증가했고 철도는 202%가 더 길어진 것이다.

지난 1ㆍ4분기 동안 이미 시안~다퉁, 항저우~창사, 광저우~난닝, 허베이~푸저우 철로 등이 완공돼 운행에 들어갔다. 또한 네이멍구~중부석탄 라인, 베이징~선양 라인, 라싸~린즈 라인, 하얼빈~자무스 라인, 화이화~-샤오양-헝양 라인 등 주요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철도건설 프로젝트는 지난달 국무원 경영진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처럼 중서부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말까지 중서부 철도건설에 투자비율 78%, 철로 공정률 8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중서부 철도 이외 추가로 건설될 구간은 멍시~화중, 라싸~린즈, 화이화~샤오양~헝양 라인 등이다. 현재 작업 성과와 투자를 감안하면 중국은 향후 몇 년 동안 안정적 규모의 철도건설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