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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긴급 재무장관회의 소집...'채무스와프' 수용여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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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긴급 재무장관회의 소집...'채무스와프' 수용여부 논의

▲유로존19개회원국긴급재무장관회의가소집됐다.그리스가제안한'채무스와프'(또는채권스와프)의수용여부를논의하는것.유럽중앙은행(ECB)의실질적인지배주주인19개회원국재무장관회의의결정은향후유럽경제의운명을좌우하는중대한분수령이되고있다.유럽중앙은행의본부건물전경./사진=뉴시스제휴
▲유로존19개회원국긴급재무장관회의가소집됐다.그리스가제안한'채무스와프'(또는채권스와프)의수용여부를논의하는것.유럽중앙은행(ECB)의실질적인지배주주인19개회원국재무장관회의의결정은향후유럽경제의운명을좌우하는중대한분수령이되고있다.유럽중앙은행의본부건물전경./사진=뉴시스제휴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 유로화를 국가 기축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존 19개 회원국의 긴급 재무장관 회의가 다음주 수요일인 11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다. 그리스가 제안한 '채무스와프' 구상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회원국들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이 회의에서 그리스 제안을 받아들이면 유럽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게되지만 반대로 거부할 경우에는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그리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의 ‘채무스와프’ 구상을 공식으로 제안한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최근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의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에게 “기존의 국채를 새로운 국채로 전환하되 날짜별 상환금액은 경제성장률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하자”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채무스와프를 제안했다.

채권국과 채권은행이 이 요구를 수용하면 그리스는 3150억 유로에 달하는 채무 중 상당액을 탕감해달라는 그동안의 주장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내용이 블룸버그 등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가를 올리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가 얼마만큼을 어떻게 스와프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식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 19개 재무장관들은 이날 긴급 장관회의에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으로부터 채무스와프에 관한 그리스 정부의 공식 제안을 들은 다음 유로존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채무스와프를 단행하려면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 대한 채권발행한도를 늘려 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로존 재무장관의 의견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다. 유럽중앙은행의 실질적 주주인 19개 회원국재무장관 회의의 동의가 있어야만 채권한도 증액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날 긴급 재무장관회의는 채무스와프를 통해 그리스 위기를 봉합하자는 그리스의 제안을 유럽중앙은행이 받아들일지 중대한 관건이 되는 셈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그리스의 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바루파키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후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은 정당한 것" 이라면서 "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유럽은 긴축정책을 포기하고 그리스 문제를 매우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치 총리는 특히 "이제 우리는 긴축에서 성장과 투자 쪽으로 경제정책을 바꾸는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유로화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유럽연합의 회원국인 영국의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역시 "유로존 19개 회원국은 고용과 성장에 대한 더욱 전향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리스의 입장에 동조한 바 있다.

그러나 유로존 체제에서 지분이 가장 많은 독일은 아직까지 공식적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