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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제 파국으로...미국 CNN머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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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제 파국으로...미국 CNN머니 보도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베네수엘라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CNN머니는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경제가 전세계에서 최악의 상황일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짚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은 68%에 이른다. 인플레이션으로 악명 높은 수단과 이란을 앞지른다. 포드, 펩시와 같은 기업들은 이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 노선을 급격히 줄이고 있으며 일부 유럽 항공사들은 이미 베네수엘라 노선을 폐쇄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파탄을 맞게 된 이유 첫번째로는 정치적 불안이 꼽힌다. 휴고 샤베즈 전 대통령 사후 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독재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마두로 정권은 정권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온 안토니오 레데스마 카라카스 시장을 쿠데타를 도모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 또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디아디아 사장이 식료품을 비축해 경제를 해쳤다는 이유로 체포하고 점포들을 몰수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생필품을 사기 위해 수퍼마켓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생필품 구입을 위해 수시간을 기다린다. 정부가 식품을 수입할 돈이 없기 때문에 식량란이 극심하다. 브루킹스인스터튜션에 따르면 설탕, 밀가루 등 수입품이 베네수엘라 소비재의 70%에 달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감자튀김이 떨어져 유카(용설란과의 여러해살이풀) 튀김으로 대신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간 원인이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원유 의존도가 높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 있고 한때 이로 인해 번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제원유 가격은 배럴당 51달러로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중국, 러시아를 비롯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이 베네수엘라 국영방송국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가로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원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과 베네수엘라간 협상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수익이 날 정도의 원유를 판매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통화가치가 너무 낮다. 현재 미국돈 1센트 (약 11원)로 베네수엘라에서 약 5갤론 (약 3.8리터)의 휘발유를 살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통화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대부분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화폐를 암시장에서 교환하고 있다. 일년전에는 1달러가 약 88볼리바스였지만 지금은 190볼리바스의 가치를 지닌다.

베네수엘라에서 환전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에는 네개의 환율을 적용된다. 두개는 수입을 위해 정부가 사용하는 환율이고 하나는 암시장 환율, 그리고 최근 마두로 정부가 내놓은 또 다른 환율이 있다.
이 환율은 10년래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미국 달러화를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한달에 2000달러까지만 바꿀 수 있다.

부채도 베네수엘라 경제가 짊어지고 있는 골칫거리다. 올해 베네수엘라가 갚아야 할 부채가 110억달러( 약 12조1500억원)에 이른다. 일부 전문가들은 50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되는 오는 10월 베네수엘라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