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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성, 일본 시가 현과 협력으로 동정호 수질 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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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난성, 일본 시가 현과 협력으로 동정호 수질 개선 추진

수질 오염이 심각한 중국 후난성 동정호이미지 확대보기
수질 오염이 심각한 중국 후난성 동정호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후난(湖南)성이 자매결연한 일본 시가 현과 협력하여, 올해부터 수질오염이 심각한 동정호(洞庭湖, 넓이 2700㎢로 중국에서 두 번째 큰 담수호)의 수질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계획 기간은 3년으로 2017년 말까지 계속한다.

시가 현은 고도성장 기에 적조(赤潮)가 발생한 비와호(琵琶湖·약 670㎢)의 수질을 성공적으로 개선한 적이 있다. 후난성 관계자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의 수질 개선 성공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시가 현 모리야마(守山) 시를 방문한 후난성 전문가들은 현 내 농업배수 처리시설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면서, 하수도와 농업기술 연구시설 등을 둘러보았고, 동정호에의 응용을 위해, 현장으로 안내한 시가 현 정부 직원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후난성 북부에 자리잡은 동정호는 일본 최대 비와호 면적의 4배에 달하는데, 농업배수 중의 화학비료 등에 함유된 인(燐) 성분이 호수에 흘러들어, 부영양화(富營養化)를 일으키면서 수질을 악화시켰으며 어획량 감소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후난성은 우선 동정호 주변 2개 촌락을 실험지구로 하여, 시가 현에서 시비량(施肥量)과 생활배수 정화조 기술을 배워오도록 했는데 조사한 결과 큰 성과가 있었다.

후난성과 시가 현은 관내에 대형 호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고, 2014년 여름에 환경보호 교류에 관한 협력각서에 조인했다. 협력각서에 근거한 최초의 프로젝트로서, 쌍방은 이번에 동정호 수질 개선에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의 수질오염 문제는 대기오염 못지않게 심각하기 때문에, 시가 현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1억 엔(약 9억2000만 원)의 자금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와호는 1970년대 부영양화로 적조 등의 오염이 발생하여, 호수가 심각하게 혼탁해졌었다. 주민들은 ‘가루비누’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오염원인 인(燐) 성분이 함유된 합성세재 사용 중지를 호소했다.

또한 현 정부는 전국 최초로, 인 성분이 함유된 합성세재 사용 금지 조례를 제정했다. 현재 비와호의 수질은 현저하게 개선되어 중국·인도 등지에서의 시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난성 시찰단과 동행하여 함께 참관한 비와호 환경과학연구센터(톈진시 소재)의 책임자는 “힘을 합해 동정호 환경 개선에 적합한 방안을 찾아낼 수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