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그랜드 모스크 주변에 서 있던 대형크레인이 성전 회랑 쪽으로 무너지면서 벌어졌다.
대형 크레인은 그랜드 모스크에 운집한 신자들을 덥쳤고 현재까지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랜드 모스크는 이슬람의 발상지인 메카를 대표하는 종교시설로 사고 당일은 금요 예배(주마)가 열리는 날인데다 21일 시작될 정기 성지순례(하지.Hajj)를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무슬림이 몰려든 상황이라 인명피해 규모가 컸다.
사우디 정부는 2년 전부터 그랜드 모스크 규모를 40만㎡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2013년에는 310만명의 신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등 하지 때마다 이미 여러 차례 압사 사고가 일어나 사우디 정부가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로 성지순례하는 의식은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다. 성지순례객은 대성전 주위를 7바퀴 돈 뒤 인근 미나계곡으로 옮겨 기도를 하고 아라파트(에덴동산) 평원으로 옮겨 기도하는 등의 절차를 따른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