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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칼럼] 중국 월병 그 유래와 역사 ②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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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칼럼] 중국 월병 그 유래와 역사 ② 추석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대기자/경제학 박사]
중국의 월병에 담겨있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본다. 수도 베이징의 불꽃놀이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월병에 담겨있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본다. 수도 베이징의 불꽃놀이 모습.
중국에 언제부터 월병이 생겼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월병의 유래를 정확하게 기록해 놓은 사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 역사 속에 월병이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월병이 보편화된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명나라 주원장 때다.

그 이전에도 월병은 중국인들과 함께했다.

은(殷)나라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에 '태사과자'(太師餠)란 떡이 언급되어 있다.

달에 제사를 지낼 때 상에 올리던 음식으로 나온다.

월병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전후좌후 문맥으로 미루어 오늘날 월병의 기원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은나라는 역사로 입증된 중국 최초의 고대 국가다.

그에 앞서 하나라가 사서에 나오지만 고증되지는 못햇다.

주(周)나라 시대에도 절강성 일대에서 태사과자가 인기를 끌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 중국은 이 태사과자를 월병의 시조로 본다.

이후 한나라의 장건이 비단길을 열고 서역을 다녀오면서 깨와 호두 등을 들여다 월병 소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호두 소로 만든 월병을 '호병'(胡餠)이라고 불렀다.

당나라 때에는 이 호병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직업까지 생겨났다.

월병 만드는 전문직의 이름이 '병사'(餠師)다.

당나라 장안의 거리에는 호병 가게도 있었다.

당 현종때의 일이다.
중국인들은 왜 추석에 월병을 먹을까/ 김대호 박사의 진단으로 월병의 유래와 역사를 알아본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인들은 왜 추석에 월병을 먹을까/ 김대호 박사의 진단으로 월병의 유래와 역사를 알아본다.


추석날 그러니까 중국식으로 말하면 중추절 날 밤 달빛 아래에서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호병을 먹고 있었다.

그때 현종이 호병의 이름에 문제를 제기한다.

호병의 호자가 오랑캐를 연상케한다며 투덜거린 것.

밝은 달을 바라보며 닭의 정취에 흠뻑 젖어있던 양귀비가 자신도 모르게 "월병"이라는 말을 부지불식간에 내뱉었다고 한다.

전설같은 이야기다.

진실여부야 어찌되었던 중국인들은 지금도 월병을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믿고 있다.

그로부터 호병은 월병으로 바뀐다.

월병은 곧 양귀비의 작명인 것이다.

당시 월병은 지금보다 훨씬 컸다.

혼자서는 다 먹기 어려울 정도다.

온 가족이 모여앉아 함께 먹는 음식이었다.

명절용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월병의 둥근 모양이 가족의 둥글 둥글한 화목을 상징한다하여 원병이라고도 한다.

소병(小饼) 또는 월단(月团)으로 불리기도 했다.

추석이다.

월병 한 잎을 물면서 중국 역사와 중국인들의 문화에 빠져본다 .
김대호 경제연구소 소장 겸 대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