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재팬에 따르면 중국 앱 제작 스타트업인 보파이는 지난해 3월 벤처 캐피탈인 이노베이션 웍스(Innovation Works) 등으로부터 1800만 달러(약 207억8640만원)를 조달했지만 이후 돌연 파산을 선언했다.
상하이 벤처 캐피탈 고비 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O2O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모두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타트업의 도태는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벤처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690억 달러(약 79조591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CB Insights)와 다국적 컨설팅 기업 KPMG는 올들어 4월까지 조달한 자금은 40억 달러(약 4조6152억원, 추정치)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여름의 39%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는 헬스 케어,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첨단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상하이 벤처캐피탈의 창업자 게리 리젤 씨는 "헬스 케어, IoT 기술 관련 스타트업은 향후 평가가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분야 스타트업 대부분은 현재 치열한 경쟁 탓에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자금난에에 빠져 있는 상태라는 게 러셀 씨의 설명. 그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기업은 앞으로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재팬은 "신흥 산업을 대상으로 한 증권 시장마저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질의 투자처를 찾고 있는 자금 또한 넘쳐나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굴지의 IT 기업들은 전략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 대상 선별 작업을 거치고 있다.
우한시 정부는 최근 102억 위안(약 1조8091억7400만원)을 바이오 및 정보 기술 등 전략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중국 정부 당국도 지난해 12월 생명공학, 반도체, 우주 관련 산업에 투자를 관리하는 총 2400억 위안(약 42조5688억원) 규모의 펀드를 30개 이상 출시했다.
고비 파트너스는 "중국은 경제를 견인하는 힘을 필요로 하고 있고, 투자자는 산업의 리더에 기꺼이 돈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텐센트가 지난 1월 출자한 음식 배달 앱 '메이퇀뎬핑'이나 중국 국부 펀드인 중국 투자와 중국 평안보험에서 자금을 조달한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콰이디'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두 곳 모두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당분간은 이익을 낼 수 없다. 그러나 메이퇀뎬핑은 중국 내 단체 구매 시장의 50% 이상을, 디디콰이디는 차량 공유 시장의 약 80%의 점유율을 각각 자지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게 고비 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