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뿔난 EU, 영국에 조속히 탈퇴 요구

[글로벌이코노믹 이규태 기자] 유럽연합(EU)의 창설을 주도했던 6개국 외무장관들이 영국의 조속한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후임 총리 선임과 양분된 국론 분열을 봉합해야 하는 등 산적한 난재를 안고 있는 영국의 입장과 탈퇴가 결정된 이상 영국과의 연결고리를 빨리 끊어내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자 하는 EU의 입장이 상충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AP에 따르면 EU고위 관계자들과 회원국들은 영국의 빠른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의 브렉시트 이행 절차를 빨리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의 장 마르크 에로 외무장관은 "불확실성이 길어져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지 않길 원한다"고 밝혔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회장과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도 각종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된 만큼 EU 회원국의 경제적 혼란을 막기 위해 탈퇴 협상을 조속히 진행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EU는 EU를 탈퇴하려는 회원국이 EU 이사회에 탈퇴의사를 통보하고 이 시점으로부터 2년간 회원국과 EU가 맺어온 무역 등을 새로 협상토록 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서두르는 방안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퇴 결정을 내렸지만 영국의 상황은 간단치 않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통과와 국론분열의 책임을 지고 24일 사퇴하면서 탈퇴 협상을 이끌 수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임 총리로 교체되고 탈퇴 협상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10월경은 되야 공식적인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조속한 탈퇴 요구가 앞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정국의 난맥상은 더욱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태 기자 a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