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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②] 지지율 40% 역대 최저… 셧다운 위기 넘기면 평가 뒤집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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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②] 지지율 40% 역대 최저… 셧다운 위기 넘기면 평가 뒤집힐 수도

오는 29일(현지시간) 출범 100일을 맞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4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8일로 예정된 2017년 추가 지출 예산안 갈등을 해결할 경우 평가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CNN이 분석했다 / 사진=백악관
오는 29일(현지시간) 출범 100일을 맞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4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8일로 예정된 2017년 추가 지출 예산안 갈등을 해결할 경우 평가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CNN이 분석했다 / 사진=백악관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승리 후 ‘기대 반 우려 반’ 속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9일로 100일을 맞는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 100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기간에 새 정부가 앞으로 4년 동안 계속될 국가 운영의 틀을 짜기 때문이다.

트럼프 취임을 기점으로 2017년 글로벌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큰 변환기를 맞을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던 ‘트럼프노믹스’ ‘트럼프랠리’는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균열이 생겼고 거품 논란이 불거진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적표는 낙제점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지지율 중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조사 결과 역시 지지가 40%·지지하지 않는다가 54%였고, WP와 ABC뉴스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지지 42%·지지하지 않는다는 53%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반이민 행정명령과 각종 구설수가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40%대를 유지하는 것은 지지층이 확고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 지지율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68%(2개월 후 62%),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57%(58%),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58%(53%)의 지지율을 보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월 2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5%로 1953년의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임 직후 50% 미달은 처음이다.

미국 역대 대통령 집권기 경제 실적과 선거 결과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역대 대통령 집권기 경제 실적과 선거 결과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순탄치 않은 취임 100일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 공습 결정이라는 결단력을 통해 미국인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사업가 기질을 발휘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대북제재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등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현안에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케어 통과 재추진과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 추진, 국경조정세를 핵심으로 하는 세제개혁안 통과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8일로 예정된 2017년 추가 지출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연방정부 업무가 잠정 중단되는 ‘셧다운’(Shutdown) 위기에 놓였다.

CNN은 2017년 추가 지출 예산안 갈등을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 100일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건설 비용 및 국방비 증액을 모두 예산안에 포함시켜 다른 항목의 예산 축소를 요구한다면 큰 혼란과 국정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