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달러당 108.43엔으로 최저가를 찍은 후 2주 연속 상승하며 1일 오후 1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8엔(0.16%) 오른 달러당 111.67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는 한때 111.88엔을 찍기도 했다.
엔화가 이렇게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유럽 정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불식된 상황에서 미국의 잠정 예산안이 오는 5일까지 연장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셧다운’(정부 업무 정지) 위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2017 회계연도(2016년 10월 1일~2017년 9월 30일)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예산안은 약 1조 달러(약 1140조원) 규모다.
여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초강경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협력을 촉구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최근의 정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엔화가 달러당 112엔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달 28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최저 성장에 그친데다 29일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이 동해에 도착하며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졌다”며 “이는 모두 엔화 매수·달러 매도 요인이 되지만 엔화환율은 여전히 안정적인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6월 중간 결산 시기를 앞두고 업체들이 5월 중순에는 펀드를 해지하는 등 이익 창출에 주력하면서 일본 주식과 엔화 매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환율은 여전히 달러당 111엔대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12월 15일 기록한 달러당 118.18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5월 엔화가 강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5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고용통계와 7일 프랑스 대선 결과, 북한 정세를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