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대표 ‘팡’ 종목 매도 영향…시총 1위 애플 이틀간 6% 급락
아시아증시도 기술주 잇단 하락세…매수 금융 에너지주도 안심 못해
아시아증시도 기술주 잇단 하락세…매수 금융 에너지주도 안심 못해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IT 관련주 하락으로 전 거래일 대비 32.45포인트(0.5%) 하락한 6175.47까지 뚝 떨어졌다.
이날 나스닥지수 하락은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알파벳) 등 지수를 대표하는 ‘팡’(FANG) 종목 매도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가 2.5% 하락하며 불과 이틀 동안 6% 이상 급락했고 구글·페이스북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전통주 중심의 다우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언론은 뉴욕증시 하락, 특히 나스닥지수 급락은 13~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아닌 IT주 거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20%나 급등하며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치솟고 있다는 우려가 종종 제기돼 왔다.
시장에서는 “올 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랠리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자금이 집중됐던 IT주에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매수가 이어지는 금융·에너지주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는 공매도 주식 환매가 시작되면서 IT주 등 ‘성장주’ 하락과 금융 등 ‘가치주’ 상승이라는 양면성이 손실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BNP파리바發 금융위기의 악몽
지난 2007년 8월 9일 프랑스 BNP파리바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펀드 환매와 가치산정을 중단했다. 시장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일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고 결국 ‘파리바 쇼크’는 금융위기의 계기가 돼 이듬해 리먼 쇼크로 이어졌다.
BNP파리바가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파베스트 다이내믹 ABS·BNP파리바 ABS 유리보·BNP파리바 ABS 에오니아 등 3개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3개 펀드의 손실이 각각 30%·12%·5%에 불과해 회사 측 발표보다 심각하지 않다며 환매 중단은 지나친 대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파리바 쇼크가 발생하기 3일 전 다우지수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자산운용 전문가가 취급하는 ‘퀀츠’(Quants) 펀드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손실을 처리하기 위한 퀀츠 펀드 환매가 금융위기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BNP파리바의 펀드환매 중단 선언 후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5.7% 급락했고 AIG는 3.3% 떨어졌다.
결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7.18포인트(2.83%) 급락한 1만3270.68, S&P500지수는 44.40포인트(2.96%) 하락한 1453.0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56.49포인트(2.16%) 떨어진 2556.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