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는 중국 정부 수립 초기부터 시장경제가 발달해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표본이 되었으며, 오래전부터 소규모 생산 주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로 인해 원저우상인들은 중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동양의 유대인'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원저우상인들은 장사수완이 뛰어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챙겨 부를 축적해 왔고 이렇게 형성된 원저우자본은 '중국 경제의 핵심 자본'이라는 지위에 이르렀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에 원저우상인들이 투기세력으로 활동했다는 분석도 있으며, 전세비행기를 이용해 집단으로 움직이며 부동산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러시아가 중국에 자루비노항을 개방하며 대형 다목적 항구로 탈바꿈을 시도하자 접경도시인 훈춘지역의 발전도 덩달아 예고된 바 있다. 이때에도 어김없이 500명이 넘는 원저우 상인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훈춘으로 몰려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원저우상인들은 정상적인 부동산 소유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차익을 노리는 '치고 빠지기식' 부동산 거래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성이 중국 전역 부동산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며 단기 차익을 위한 투자에 열을 올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중국본토에 불어 닥친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 또한 원저우상인은 놓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중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나 부동산 시장의 변동, 낙후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한 투자에 원저우자본은 늘 따라다녔다. 최근에는 커질 대로 커져 수천억위안에 달하는 원저우자본이 해외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또한 원저우시에는 민간자본 투자 서비스센터와 투자관련 전문기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과거 비난의 대상이 되던 단기 투기에서 벗어나 장기 투자로의 안정적인 전환도 꾀하고 있다.
동양의 유대인이라고 불리는 윈저우상인의 투자전략이 전 세계로 파고들었을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